[조이人]③ '스터디그룹', 40人 보석함 열린다 "3개월 간 공개오디션"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스터디그룹' 이장훈 감독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한 40여명의 신예 배우들을 '보석'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을 연출한 이장훈 감독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장훈 감독은 "작품을 공개할 때마다 설레고, 기다리는 이 시간이 제일 즐겁다"며 "공개된 뒤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라고 웃었다. 시리즈물 연출은 처음인 이 감독은 "5주 정도 설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글 신형욱, 그림 유승연, 제작 와이랩)이 원작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있는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황민현을 필두로 한지은, 이종현, 신수현, 윤상정, 공도유 등이 출연한다.

배우 황민현이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 윤가민을 연기한다. 황민현은 지난해 3월 입소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주인공의 부재로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홍보 활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 이 감독은 "작품으로 힘으로 한 번 부딪혀보려한다. 이런 경험도 쉽지 않다고 위안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배우(황민현)도 속상해하고 아쉬워하고있다"면서 "4부 편집본까지 보고 굉장히 흥분하면서 집에 돌아갔다고 하더라"고 반응을 전했다.

황민현과 한지은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배역은 신인 배우들로 채워졌다. 대본 작업부터 함께 한 이 감독은 캐릭터에 맞는 캐스팅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40여명의 배우들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이 감독은 무려 1500여명이 넘는 프로필을 들여다봤다.

이 감독은 "캐릭터컷과 영상을 보는데 도저히 성에 안 차서 공개 오디션을 하자고 했다. 매니지먼트에 소속된 그 나이 또래 배우들, 프로필조차 없는 연습생들도 봤다"며 "역할을 한정 짓지 않고 매력있는 배우들을 찜해놓고 역할에 맞게 매칭을 시켰다. 원하는 대로 캐스팅 됐다"고 만족했다.

"공개 오디션 밖에 방법이 없었어요. '찾아질까' 했는데, 보석들이 하나씩 발견됐어요. 전쟁 나가기 전 무기를 비축한 느낌처럼 든든했어요. (배우들이) 너무 잘하고 싶은 열정이 넘쳤어요. 이렇게 많은 신인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이 상업영화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배우들 한 명 한 명 캐릭터 만들어가는 작업이 재미있었어요."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이름이 없는 '학생1, 학생2, 학생3'의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봤다. 그는 "그 친구들 역할도 캐스팅 하고 보니 매력이 있어서, 역할을 훨씬 키웠다. 학생 세 명이서 쫑알쫑알 수다 떠는 역할이 됐다. 그 친구들에게 '이름이 없어서 너무 미안해. 그래도 이름 없는 역할치고 대사가 이렇게 많은 건 없을 거다'고 했다"고 웃었다.

스타들을 앞세운 작품들과 비교해 인지도 없는 신예 배우들로 채우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이 감독은 "원작부터 갖고 있었던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좋았다. 익숙한 배우가 와서 그 이미지가 섞이는 것보다, 새로운 인물이 와서 그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리고 싶었다"면서 "상업적으로 인지도에 대한 부담은 있겠지만, 이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집'을 이야기 했다.

그는 "이 작품이 끝나고 오디션 다니는 배우들도 많다. 이 작품이 잘되서 관심을 받으면 좋겠다. '스터디그룹'이 공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이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이장훈 감독은 '스터디그룹'을 메시지보다는 철저한 오락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이건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작품을 선택할 때부터 완성시킬 때까지 100프로 재미를 추구했다. 생각거리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테니 이 힘든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0부작 '스터디그룹'은 23일 티빙에서 독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