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장동민은 10년이 지나도 '갓동민'이었다. 웨이브 '피의 게임3'에 출연한 장동민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게임 해결력과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결국 또 한 번의 서바이벌 우승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서바이벌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믿을 수 없는 암기력, 정치력은 서바이벌 역사를 새롭게 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어차피 우승은 장동민'이라는 시청자 반응 속, '피의 게임3'을 마친 장동민과 현정완PD의 마음은 어떨까.
'피의 게임3' 현정완PD, 장동민은 2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피의 게임3' 비화와 솔직하고 가감 없는 소회를 전했다. 아래는 현정완PD와 장동민 일문일답 전문이다.
◇장동민이 서바이벌에서 우승을 위해 달리게 되는 원동력이 있나.
(장동민)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이 나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정완PD)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장동민) 아이가 차에 깔릴 위기에 처하니 엄마가 초인적인 힘으로 차를 들어올린다는 이야기 알지 않냐. 모두가 그런 초인적인 순간이 있다. 내가 서바이벌을 할 때 그런 초인적인 집중력이 자주 나오는 편이라 생각한다. 내가 모든 걸 통찰하고, 스마트하고, '아이큐가 290입니다' 하는 건 말이 안 되고.
◇다른 팀이었지만 좀 더 같이 해보고 싶었던 플레이어는?
(장동민) 주언규와는 많이 해보면 어땠을까 싶다. 주언규는 굉장히 독특한 플레이어이자 진실되고 엉뚱하고 순수했다. 저런 플레이어라면 안심하고 같은 편이 돼서 플레이를 할 수 있었겠다 싶었다. 실제로 주언규에게 러브콜을 많이 보냈지만, 그럼에도 주언규는 항상 '저는 팀이 있어요' 하는 미친 소리들을 했다. 주언규와 온전히 플레이 한 건 한 번 밖에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
◇딸 장지우 양의 영특한 모습도 화제다. 언젠가 딸이 서바이벌에 출연한다면 어떨 것 같나.
일각에서 '40대의 장동민을 이길 수 있는 건 50대의 장동민'이라 하던데, 나를 이길 수 있는 건 우리 딸이다. 승부욕도 있고 상황 판단 능력도 뛰어나고 정치력도 있다. 내가 몰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면 아빠라고 하다가, 엄마가 그 말을 들은 것 같으면 '사실은 엄마'라고 말한다. 그런 정치력이 있다. 또 지금 딸이 30개월인데 20개월 때를 기억하냐고 물으면 기억 난다고 한다. 이 정도면 나와 비벼볼 만 하다. 70대의 장동민을 이길 수 있는 건 20대의 장지우였으면 한다. 나중에 '갓동민'이 활동을 못하게 되면 대를 이어서 했으면 좋겠다. 딸이 서바이벌 쪽으로 관심을 갖게 하고도 싶다.
◇시즌4에 출연했으면 하는 참가자가 있나?
(장동민) 트럼프 대통령 출연을 계획하고 있다 들었다. 하하.
(현정완PD) 솔직히 만나고 싶었던 출연자는 시즌1, 2, 3에서 다 만났다. 소원성취했다. 아마 시즌4, 시즌5 등은 내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팀으로서 믿고 가는게 많을 것 같다. 그동안은 다 휴가 떠났었고 오늘 만나서 다시 얘기를 할 것 같다.
◇장동민은 과거 '개그맨 누가 나와도 다 우승한다'고 말했다. 서바이벌을 추천하고 싶은 동료 개그맨이 있다면?
(장동민) 난 지금도 '독박투어' 멤버들에게 '이 중에 아무나 나가도 우승한다'고 한다. '독박투어'가 '피겜' 같은 서바이벌을 아니지만 매번 게임을 하다보니 게임에 임하는 마인드셋이 완벽하게 장착돼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김준호다. 김준호는 '독박투어' 내에서도 나를 견제하는 대항마로서 활동한다. 게임의 이해도도 높고 승부욕도 있다. 그런데 늙었다. 나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사람'이었지만 김준호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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