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장동민은 10년이 지나도 '갓동민'이었다. 웨이브 '피의 게임3'에 출연한 장동민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게임 해결력과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결국 또 한 번의 서바이벌 우승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서바이벌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믿을 수 없는 암기력, 정치력은 서바이벌 역사를 새롭게 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어차피 우승은 장동민'이라는 시청자 반응 속, '피의 게임3'을 마친 장동민과 현정완PD의 마음은 어떨까.
'피의 게임3' 현정완PD, 장동민은 2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피의 게임3' 비화와 솔직하고 가감 없는 소회를 전했다. 아래는 현정완PD와 장동민 일문일답 전문이다.
◇장동민의 압도적 활약 때문일까. 장동민이 제작하는 서바이벌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고, 장동민이 딜러가 되거나 데스매치 상대가 되길 바라는 이들도 있다.
(장동민) 지난 10년간 그 꿈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놨다. 여력이 되면 제작을 하고 싶다. 나는 플레이어로서 많이 활동했기 때문에 게임을 제작할 때 시뮬레이션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정확한 플레이어 입장에서 게임을 예측하는 게 가능한 사람이라 더 완벽한 룰과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지금 내가 준비해놓은 것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장동민의 이겨라' 같은 데스매치는 편파가 될 수 있다. 상대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가 져줄 수도 있지 않냐.
◇현정완PD가 장동민과 협업해보는 건 어떠냐.
(현정완PD) 플레이어였던 사람이 게임을 예측하는 건 그러지 않은 사람과 정말 다르다. 우리가 어떤 걸 만들어도 게임을 시작하면 정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나 역시 두뇌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장동민이 만든 게임이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재밌게 연출할 마음이 있다.
(장동민) 그렇다면 지금 계약금을…. 실제로 현정완PD는 정말 능력치가 출중하다. 국내 시장은 너무 좁다. 해외에 K-서바이벌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협업이 가능하다면 함께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여러분 덕에 이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얘기하는 시간이 생겼다. 감사하다.
◇장동민의 실제 IQ는 얼마인가.
(장동민) 지능검사 하는 회사들에게 많은 문의가 오지만 해본적 없다. 중학교 때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두뇌를 측정해야 한다는 마인드보다는 '빨리 하면 나가서 매점 가도 돼요?' 하는 마인드였다. 그래서 IQ 검사 빨리 하고 나갔던 기억이다. 그 당시에 100 초반, 110 정도 됐던 것 같은데 난 거기에 만족하다. '전 IQ 156입니다. 멘사거든요?', '컨디션 좋았을 때 제대로 검사했다면 180입니다' 이랬다면 대한민국 서바이벌계 미래도 어둡고 시청자도 감정이입이 잘 안 됐을 것이다. 앞으로도 내 IQ를 측정하고 싶은 생각 없다. 'IQ 108인지 111인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하는 장동민으로 남고 싶다.
◇다른 두뇌 서바이벌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온다면?
나도 시청자로서 두뇌 서바이벌을 정말 많이 보지만, 나같은 마인드를 가진 친구들을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이걸 내가 계속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있다. 난 중학생 때 PC방에서 3:3 게임할 때도 못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해야 승부욕이 불타고 희열을 느꼈다. 강자 입장에서 뭔가를 하는 걸 싫어했단 뜻이다. 이번에도 큰 기대를 갖고 '피겜3'에 나갔는데 '왜 나 이상의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이 없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지가 불타는 친구들이 많이 등장한다면 나도 선수로서 다시 한 번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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