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상욱 기자] "공간에 이야기를 더하는 조명 디자이너의 세계! 조명 디자이너 공연화"
"조명은 단순히 무대를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 공간에 이야기를 더하는 작업입니다." 이 한마디로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는 조명 디자이너 공연화.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일지 모르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꼭 한 번 함께 작업하고 싶은 숨은 실력자”로 불립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 감독님의 작품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감독님의 손을 거친 공간은 단순한 빛과 그림자가 아닙니다. 공연 작품의 수준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빛을 통해서 이렇게 무대에 이야기를 그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니 모두가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 거죠!”
오늘은 조명 디자이너 공연화 감독을 만나 그의 창작 세계와 철학을 들어보았습니다.
- 조명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그 시작은?
“어린 시절, 우연히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나 봤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공연을 보고 나면, 극 중 인물이나 배우 또는 줄거리를 기억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전 그때 이상하게도 배우나 극의 내용보다 조명이 먼저 눈에 보였어요. 그냥 한눈에 반했다고나 할까요? 그 순간부터 조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제가 조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빛이 저를 선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조명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마음먹고, 조명 하나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조명을 공부할 수 있는지 찾다 서울예술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더 전문적으로 조명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때는 머릿속에 “조명”이 단어 하나만 들어 있었던 것 같아요.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꿈을 꿀 때도, 조명 하나만 생각하고 고민했고 또 그렇게 공부하고 연구했습니다.“
- 수많은 빛 가운데서 공연 무대의 조명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빛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가로등도 있고, 간판의 네온사인과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등까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것들이지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공연 속의 빛은 극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조명이라는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혼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고 스며드는, 그렇게 공간 속에서 함께 모두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에 더욱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연화 감독은 공연 조명의 매력을 "어울림"과 "스며듦"이라고 표현합니다.
”공간 속으로 빛이 들어오고 또 어디로 떠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연출의 의도 그리고 배우의 심리 상태까지 고민해서 함께 어울려질 수 있는 조명 디자인을 만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 그는 조명 디자인의 어려움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조명은 동일한 공간에 같은 장비로 똑같은 세팅 값을 맞혀놓고 공연해도 매번 달라집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죠. 저는 제 조명 디자인이 작품 속에서 독립적으로 혼자 존재 하기보다는 연출의 의도에 맞게 그 안에서 어우러지고, 공간과 배우, 음악과 무대 그리고 관객 속에 스며들어 함께 어울리는 그런 조명이 디자인되는 순간 그 찰나의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명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조명만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연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조명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공연 작업은 거의 모든 작업이 혼자서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연출, 배우, 무대, 의상, 음악 등 여러 요소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조명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지만, 다른 디자인 요소와의 조화가 필수적입니다. 여러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 경험적인 지식이 없다면, 협업은 불가능합니다. 조명은 그 자체의 언어를 지니면서도 다른 예술적 요소들과 대화하고 협력하며, 공연을 완성해 나기에 조명 이외에 공연을 구성하는 요소에 관한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화 감독은 특히 "대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공연 조명은 관객이 가장 먼저 보고 느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관객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최고의 조명도 작품 속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예술적 요소와의 협업은 물론, 관객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 빛으로 세상과 대화하다.
공연화 감독에게 빛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다. “조명은 단순히 어둠과 밝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배우 그리고 관객과 작품 사이의 감정을 연결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빛은 제가 세상과 대화하는 방법이에요.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극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겁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일지 모르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이미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명 디자이너 공연화 감독이 그려낼 새로운 빛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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