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박병은은 '성덕'이라는 표현을 썼다. 설경구와 박은빈을 향한 팬심으로 '하이퍼 나이프'에 합류했고, "하길 잘했다"며 연기에 감탄했다.
디즈니+ '하이퍼 나이프'에 출연한 박병은은 "박은빈, 설경구에 많이 배웠고 연기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하이퍼 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박병은은 정세옥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까워하며 그가 수술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 마취과 의사 한현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배우 박병은이 '하이퍼 나이프' 종영 기념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92ff3cdb56c22d.jpg)
박병은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두 배우의 힘이 컸다. 박병은은 대본을 읽는 순간 두 사람의 연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박병은은 "두 사람(설경구, 박은빈)이 캐스팅 됐다는 걸 알고 대입해서 보니 더 흥분됐다. 이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할지 너무 궁금했다"라며 "'하이퍼 나이프'는 대본을 보는데 두 사람의 징글징글한 대사들이 가슴을 끓게 했다"고 말했다.
박병은 또한 연기력과 내공을 인정받는 배우다. 설경구와 박은빈의 연기가 어땠길래 '연기 베테랑'인 그조차 감탄했을까.
"감정의 절제와 터트림이 있는 장면, 대사에서 배우들은 다 다를 것이다. 쌓아왔던 것들을 터트리는 배우들이 있고, 화와 짜증을 누르는 배우도 있어요. 양면을 잘 쓰는 두 배우를 만났어요. 설경수 선배님의 감정을 응축했다가 감정을 키우는 것을 봤어요. 그 전에도 엄청 좋아했던 선배지만 또 한 번 설경구 배우의 대단함에 대해 느꼈어요."
설경구는 특히 마지막회 휠체어에 탄 덕희가 자신의 수술을 앞둔 세옥과 수술실에서 마주하는 신을 두고, "연기가 충격적이었다"고 표현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상대방이 하는 연기를 '나는 어떻게 할까' 상상을 해요. 그 장면에서 나는 덕희에 이입해 회한과 눈물이 터질거라 생각했는데 저와 반대로 해석을 했어요. '한심한 새끼, 꺼져'라고 하는데, 내 인생의 회한과 세옥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참을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고 연기 고수라고 느꼈어요."
박은빈은 나이는 어리지만 총명하고 프로페셔널한 후배라고 했다. '말티즈'라는별명을 지어주고, '작은 거인'이라 불렀다.
"총명하고 밝고 예쁜데, 잘못하면 '왁' 짖어요. 연기 잘하는 건 워낙 유명하지만 자기가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해요.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서 진행이 안되면 명쾌하게 대답을 해줘요. 한두시간 고민해야 할 것들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죠. 비를 맞는 장면이나 수술실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해요. 저보다 어리지만 프로페셔널 해요. 많이 배웠어요."
박병은은 "두 사람을 보면서 이 작품 하길 잘했다.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연기 뿐만 아니라 촬영장 밖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설경구의 철저한 자기관리에도 자극을 받아 러닝을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설경구 선배님은 자기관리 하이클래스에 계시는 분이에요. 아침 8시 지방 촬영이면 있으면, 숙소에서 일어나 줄넘기를 하고 모든 부기를 다 빼고 와요. 설경구 선배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했더니 '촬영장에 연기하러 가는 배우가 준비 안된 상태가 너무 싫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큰 것을 배웠어요."
인터뷰 내내 설경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미소가 감돌았다. 박병은은 자신을 '설경구 성덕'이라고 표현했고, 브로맨스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무명배우 할 때 오디션에 자유연기를 준비해 갈 때 설경구 형 대사들이 많았어요. '박하사탕'을 보고 가장 충격을 받았어요. '저 사람 뭐지, 저 배우는 뭐 하는 사람일까' 싶었는데 그런 감정이 든 건 처음이었어요. 선배님이 하신 작품 오디션도 봤지만 떨어진적도 있어요. 지금 같이 이렇게 연기도 하고 한 공간에서 인터뷰도 하고 신기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둘이 '불한당' 비슷하게 브로맨스 진하게 한 번 하면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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