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② 권유리 "내 선택 후회 전혀 없을 '침범', 자신감·용기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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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녀시대 겸 배우 권유리, 영화 '침범' 김민 役 열연
"좋은 터닝포인트 될 '침범',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어졌다"
"권유리의 주특기 찾기 위해 꾸준히, 나이 들어서도 연기 하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권유리가 거침없는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가 아니라 배우로서 관객 앞에 선 권유리는 늘 열정 가득하다. 언제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한껏 쏟아낸다. "좋은 터닝포인트"라는 권유리의 말처럼, '침범'은 권유리에게도, 그를 지켜보는 대중에게도 참 의미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영화 '침범'(감독 김여정, 이정찬)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기소유 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 분)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 분)이 해영(이설 분)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다.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을 비롯해 하와이국제영화제, 홍해국제영화제, 피렌체 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2025년 가장 밀도 높은 스릴러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권유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특수 청소 업체 직원인 김민을 연기했다. 민은 어릴 적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 이후, 보육원에서 가족 없이 자랐다. 자신을 자식처럼 챙겨준 현경(신동미 분)의 집에서 수년째 함께 살며 고독사 현장 청소를 하는 특수 청소 업체에서 일한다. 사람을 믿지 않고 경계하며, 마음의 벽을 허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직장은 물론, 현경과의 관계까지 비집고 들어오는 해영이 계속 거슬린다.

소녀시대 멤버이기도 한 권유리는 영화 '돌핀'에 이어 '침범'을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캐릭터를 위해 헤어나 메이크업 등에서 외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권유리는 해영을 경계하고 대립하는 민의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해내 극 몰입도를 높였다. 다음은 권유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침범'을 통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소감이 어땠나?

"신기하고 영화인들의 축제에 함께 한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좋았다. '침범'으로 같이 한다는 것에서 자부심이 있었다. 상영이 끝났는데 모두가 숨죽여서 고요하더라. '잘못됐나?' 했는데 다들 좋아하시더라. GV에서도 질문도 많이 해주시고 관심도 가져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어떤 자신감인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다. 결과를 떠나서 제 선택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을 것 같다."

- 곽선영, 기소유 배우와는 따로 촬영했는데, 연기를 봤을 때 어땠나?

"저게 가능하구나 싶었다. 저희 분량 먼저 찍고 두 배우 분량을 후반에 찍었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서 둘의 그림을 처음 봤다. 전사를 탄탄하게 해줘서 몰입감이 좋더라. 기소유 배우의 미래가 정말 창창하겠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곽선영 배우는 늘 궁금했다. 많은 작품을 봐온 팬이다. 작고 여리여리한 체구에서 폭발적인 것이 나온다. 배우로서 매력적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언니와 호흡을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장 만족감이 컸던 장면은 무엇인가?

"해영이가 본격적으로 집안과 바운더리에 침범하고 침입하기 시작하면서 분열이 일어난다. 후드를 입어보면서 불쾌하게 질문할 때 그만 물어보면 안 되냐고 하는 장면이 있다. 미묘한 신경전이 저는 거슬리면서 좋더라. 그 균형을 잘 지키고, 밀고 당기는 팽팽함을 유지하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장면이라 마음에 든다. 또 유가족 물품 정리하는 신인데, 해영이가 시끄럽게 굴면서 정리해서 뭐하냐고 한다. 그래서 제가 뭐라고 하는데 진짜 화가 나서 귀까지 빨개졌다. 그게 진짜 잘 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요즘 보기 드문 여성들이 끌고 가는 영화다.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성 위주의 시나리오가 귀하다. 이정찬 감독님이 유일한 남자였지만, 공감을 잘해주셨다. 모성애까지 이해해주고 매력적으로 담아주셨다. 그래서 더 많이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많은 여성분이 공감해주실 소재라고 생각한다."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에서 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배우 권유리에게 '침범'은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될 것 같나?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작품, 다양한 작품 제안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예전엔 나에게 왜 이런 작품은 안 들어올까 하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에게도 이런 얼굴이 있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걸 소화할 수 있던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저에게 찾아온 것 같다. 스펙트럼이 넓혀져 가는 것 같다. '침범'을 만나고 보지 못했던 저의 얼굴이나 감정을 느끼면서 좀 더 과감하게 도전해봐도 되겠다, 그래도 될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제작자분들이 재미있게, 저를 계속 활용해주셨으면 좋겠다."

- 소녀시대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은데 계획이 있나?

"팬들이 기다려주시니까 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멤버들도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현재 계획은 없지만, 찾아주시면 저절로 모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 제주도를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제주도는 날씨가 계절마다 다르고, 자연 가까이 있을 수 있다. 좋아하는 것들이 가까이 있다 보니 제가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자주 찾아가게 된다."

- 배우로서의 청사진을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인가?

"어떤 때는 제니퍼 로렌스 같은 배우가 되고 싶고, 어떤 때는 신구 선생님, 어떤 때는 김혜수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가장 잘하는, 권유리의 주특기가 생길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걸 찾기 위해 꾸준히 연기할 생각이다. 나이 들어서도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침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세 배우를 언급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제니퍼 로렌스는 마이너부터 메이저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 한다. 저도 다이내믹한 활동을 하고 싶다. 신구 선생님은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모든 곳에서 당신이 잘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신다. 김혜수 선배님도 마찬가지다. 그 나이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계속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 '선재 업고 튀어', '협상의 기술' 등 특별출연도 굉장히 많이 하는 배우다. 이것도 이유가 있나?

"제가 출연하면 다 잘 된다. 그래서 제안을 주시는 것 같다.(웃음) 저는 연이 있는 것에만 나간다. '라켓소년단'은 '피고인' 감독님이었고, '선업튀'는 소녀시대 유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하셔서 나갔다. '협상의 기술'은 안판석 감독님 팬이라서 나갔다. 확실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데, 제 바운더리가 아니다 보니까 어색하더라. 인사하자마자 촬영하고 헤어지니 어색해서 적응이 안 된다. 쉽지 않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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