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수현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故 김새론의 유족 측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부인하며 수사기관을 통해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과 소속사 법률대리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강력대응 입장을 밝혔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78237bcaa8793.jpg)
사생활 논란 이후 김수현이 직접 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에는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며 이번 사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수현은 미성년자였던 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둘 다 배우라는 점을 빼면 저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가세연의 주장과는 다른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또 유족 측이 공개한 카톡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며 수사기관에 의뢰해 받은 결과를 공개하는 동시에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故 김새론 가족의 말을 빌어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6년 간 교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수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계속된 사진 공개와 폭로에 "김수현씨와 김새론씨는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 김수현씨가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씨와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7억원 채무변제 압박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2차내용증명 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e1e34b25d81d0.jpg)
이와 함께 김수현 측은 미성년자 교제 사실을 주장하며 신체를 노출한 사진을 공개한 가세연과 故 김새론의 유족, 故 김새론의 이모를 자처하는 성명불상자에 대하여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등)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4일에는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를 형법상 협박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그러나 김새론 유가족 측이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두 사람이 나눈 메신저 대화를 공개하면서 파장은 커졌다. 김수현이 17세 김새론을 상대로 성적인 함의가 담긴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 드러난 것.
여기에 2019년 세상을 떠난 설리의 유가족이 SNS를 통해 영화 '리얼' 촬영 당시 설리 베드신과 관련해 김수현, 이로베에게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설리의 친오빠는 당시 촬영장에 대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위의 노출신을 소화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수현은 '리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607172d635888.jpg)
다음은 김수현 기자회견 입장 전문.
먼저 죄송하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이 고통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저에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그냥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얘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으면 저를 사랑해준 팬분들, 이 기자회견까지 말할 수 없이 애써주신 회사 식구분들 다 이토록 괴롭지는 않지 않았을까.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은 그냥 다 얘기하자, 직접 말하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는 생각을 계속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망설이게 됐다. 내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혹시 나와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고인이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다.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에 1년여 정도 교제를 했다. 하지만 그때의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저의 이런 선택을 비판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니까, 한 번만 제 얘기를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저는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원래 저는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눈물의 여왕' 방영이 될 때도 주연 배우로서 지켜야 할 게 많았다. 그때 만약 몇 년 전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나와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든 스태프,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제작사, 그리고 회사 식구들, 어떻게 되는 걸까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늘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늘 두려웠다. 제가 스타 김수현이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든 것들이 나에게 독으로 돌아오면 어떡할까, 모든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다시 '눈물의 여왕' 방영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이다.
내 마음 하나 편해지자고 그 결정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선택을 비겁하다거나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신다면 얼마든지 받겠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에게도 사과드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걱정이 많다. 그리고 불안하다.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또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조언을 해주는 분들도 있었다. '좋게 좋게 가자. 리스크 관리하려면 일단 적당히 좋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라. 그럼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질거고 나중에 나중에 컴백 준비를 해라.' 그 말을 들었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되는 일이 없었을수도 있을 것 같다. 매일마다 내일은 무슨 사진을 올리겠다, 뭘 터트리겠다, 이런 협박을 받지 않아도 됐을거고 제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유출되어 모욕당하는 일도 없었을거다.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다. 저를 협박하면서 거짓을 사실이라고 인정하라는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둘 다 배우라는 점을 빼면 저와 고인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그 뒤로는 고인과 좀처럼 연락을 주고받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따로 연락을 주고 받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둘 다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고 고인이 저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을 때는 고인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입장이라 더 그랬다. 그래서 고인이 음주운전 사건을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다.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음주운전 사건 당시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들었다. 그 당시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에 고인에게 어떠한 연락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제 말이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가만 있고 싶기도 했다.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사실이 아닌 말도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인의 유족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다'라고.
음성을 들어달라. 저의 소속사가 내용증명으로 압박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1년 전 제 소속사 대표와 통화에서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한번 들어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번 논란으로 알게 된 것이지만 2차 내용증명에 대한 진실은 이렇다.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님이 1년 전 통화와 완전히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제가 잘못한 일은 얼마든지 인정하겠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유족이 공개한 녹음은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에 새롭게 녹음한 것이다.
유족이 처음에 공개한 카톡 내용도 마찬가지다. 고인이 썼다고 하기엔 틀린 사실이 너무 많다. 2016년 사진이라는 것도 2019년 사진이다. 또 고인이라면 고인과 저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 4년 간 몸 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 기간이 다 틀릴 수도 없다. 고인은 저희 회사에서 소속 배우로만 활동했다. 비주얼 디렉터를 한 사실이 없다. 유족은 얼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고인이 나눴다는 카톡 대화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2016년에 있는 카톡에 있는 발언을 증거로 저에게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은 서로 다른 사람이다. 저는 이 사실을 증명하고자 2016년, 2018년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은 2016년과 2018년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족 폭로가 시작된 이후 가장 괴로운 점이 이것이다. 저와 소속사가 유족의 증거에 대해 입장을 내면 새롭게 녹음된,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이 증거로 나온다.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 되고 있다.
제가 한 선택의 비판은 무엇이든 받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이 전부 사실이 되는 건 아니다. 카톡에 대해 검증 절차를 밟은 것처럼 유족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밟겠다. 유족 측의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 저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고 있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 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몰아갈지 두렵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가짜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된다. 그 분들에게 여러분은 인간 쓰레기를 좋아했다고, 김수현에게 속은 거라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된다. 제가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제가 한 일을 한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저를 믿어주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다.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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