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과거 짤은 그만 멈춰주세요."
'빛도원' 정준원이 제대로 빛을 봤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서 착붙 캐릭터를 만나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고, 단숨에 대세 배우로 등극했다. "연기 인생 이렇게 주목 받는 것이 처음"이라는 정준원은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에 출연한 배우 정준원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일리언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ca6267d72a91db.jpg)
정준원은 지난 17일 막내린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에서 4년차 레지던트 구도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준원은 "6주가 이렇게 빨리 지나갈지 몰랐다.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너무 아쉽고,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언슬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그는 드라마의 인기에 "정말 관심을 이렇게까지 가져줄지 몰랐다. 1년차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가 멜로 라인이 주가 아니었다. 너무 좋아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 부정적인 반응들이 있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설득시켰다는 말들이 위안이 됐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 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정준원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의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 역으로 출연해 새내기 1년 차들을 구원하는 '구선배'의 훈훈한 면모들을 선보였다.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스윗함과 듬직함으로 '빛도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연기하면서 도원이 판타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좋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구도원을 연기하면서 가졌던 목표가 하나있다. 드라마가 끝났을 때 내 주변에 구도원 같은 사람이 한 명 정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신원호 감독은 정준원을 두고 '히든카드'라고 표현했다. 정준원은 "울컥했다. 그 기사를 엄마한테 보낼까 말까 하다가 안 보냈다"고 웃으며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준원은 2015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해 '허쉬' '모범가족' '박열' '더 테이블' '리틀 포레스트' '독전' 등에 출연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던 그는 '언슬전'으로 데뷔 이래 최고 관심을 받고 있다.
정준원은 "이 일이 너무 좋아서 포기를 못했다. 가족들이 한 번도 이 일 하는 것을 부정한 적이 없다. 저를 믿고 기다려줬다"면서 "저 스스로 최면을 많이 걸었다.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다. 저까지 저를 의심하면 안되니,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해낼 수 있을거야' 하는 막연한 확신을 가졌다"고 지난 시간을 버틴 원동력을 이야기 했다.
'언슬전'을 인생작이라고 표현한 정준원은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연기적인 갈증이 심했다. 그 시기를 지나서 '언슬전'을 만나고 구도원을 만나 관심을 받고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며 "많은 것들이 좋은 쪽으로 달라졌다"고 했다.
정준원은 "유튜브나 SNS에서 좋은 댓글을 보면 흐뭇하다"라며 "(인기 확인을 위해) 갑자기 코엑스를 가서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웃었다.
'스타가 된 소감'을 묻자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선 그는 "절대 아니다"고 손을 휘저었다. 그는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아주 잠깐 관심을 주는 것"이라며 "난 자기객관화가 잘되어 있다"고 민망해했다.
최근의 인기에 과거 출연작 '짤'이 대거 생성되기도 했다. 정준원은 "제발 멈춰줬으면 좋겠다. 등에 식은땀이 난다. 소름이 돋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0여년 간 배우 생활을 해온 정준원은 스타가 아닌 꾸준히 작품을 하는 배우가 목표였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정준원은 "이렇게 화제성이 있는 작품도 없었고 제가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다. 드라마 끝나면 금방 사그라들테니, 즐기자는 마음이다"라며 "좋은 작품에서 매력있는 캐릭터가 끊이질 않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옛날에도 지금도 가장 큰 꿈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뜨거운 러브콜은 아직 없다"고 겸손하게 말한 정준원은 "작품 들어오는 것이 제 바람이다"고 새 작품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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