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③ "흥행 부담 있다" 성실한 도경수, '말없비' 주연 책임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다. 가수로 무대에 설 때도, 배우로 연기를 할 때도, 형들과 예능을 할 때도, 한순간도 빠짐없이 늘 성실하다. 여기에 주변을 기분 좋게 만드는 예의 바름과 취향 저격하는 유머 감각, 쿨함까지, 매력이 차고 넘친다. 도경수와 함께 작업한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이유다. 흥행에 있어서는 좋지 못한 결과에 부담도 있고 마음도 아프지만, 그럴수록 온 마음 다해 더 열심히 홍보에 임하겠다고 다짐하는 도경수다.

오는 27일 개봉되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2007년 개봉한 대만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에선 주걸륜과 계륜미가 연기 호흡을 맞춰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내일의 기억'을 통해 타고난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던 서유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도경수는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오래된 연습실에서 만난 정아와 사랑에 빠져 직진 사랑을 하는 남자 유준 역을 맡아 첫 멜로 영화에 도전했다. 깊이 있는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려낸 도경수는 피아노 연주 장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콩 심은 데 콩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콩콩밥밥)를 통해 남다른 요리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도경수는 최근 신곡 '밤에 내린 눈'을 발표해 가수로서의 존재감도 뽐냈다. 또 지창욱과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 촬영에 임하며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다음은 도경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콩콩밥밥'을 통해 요리 실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데 요리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예전부터 요리에 관한 관심이 컸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어떻게 이 맛이 나지?'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보면서 시작했고 요리에 대한 즐거움이 생겼다. 지금도 쉴 때는 요리 콘텐츠밖에 안 본다. 식당을 하는 분들이 오픈해서 문을 닫는 일과를 다큐멘터리로 보여준다. 그 사람만 따라다니는데 그런 것이 너무 재미있다."

- 혹시 '흑백요리사'에서 제안이 오면 할 의향이 있나?

"저는 안 되는 분야다. 우선 식당 하시는 분들이 출연하시지 않나. 너무 즐거울 것 같지만 욕먹을 것 같다."

- 즐겨보는 요리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셰프의 테이블'이라고 새로 시즌이 나왔다. 일대기 다큐멘터리인데 재미있게 보고 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도 보고 있다."

-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나가고 싶다. 셰프님들이 오직 저를 위해 해주시는 요리를 언제 먹어보겠나. 그런데 제 냉장고에 식재료가 없다. 한때 요리에 빠져서 계속하다가 지금은 침체기가 온 것 같다."

- '콩콩밥밥'의 영향인가?

"이걸 말하는 게 좀 조심스럽지만,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그동안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이 음식이 어떤 맛이 나는지를 많이 알게 됐다. 외국을 나가서 새로운 음식을 먹지 않는 한, 궁금증이 많이 풀려서 요리를 안 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 냉장고가 비어있다."

-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요리는 무엇인가?

"사실 레시피만 보면 다 할 수 있다. 조리 과정도 할 때 뭘 먼저 해야하는지 머리에 다 있다."

- 한식요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알고 있는데, 나중에 식당을 차리게 된다면 한식 위주로 생각하고 있나?

"주는 한식이다. 한식에 일식, 양식을 섞어서 한국 분들이 먹었을 때 '한식인데 이런 메뉴도 있구나'라고 하는 메뉴를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 연기는 늘 호평을 받아왔지만, '스윙키즈', '더 문' 등 영화 흥행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연 배우로서 부담이 있을 것 같다.

"부담감은 사실 없지 않다. 분명히 있다. 모든 분이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그렇게 되는 영화가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주어진 것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지만, 흥행 결과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최대한 열심히 홍보하고 무대인사를 해서 많이 많이 알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연기가 즐겁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고,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것이 도경수 배우를 잘 모르는 이들에겐 선입견으로 작용되는 경우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저는 다행히 단순한 편이라 그런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연기하는 내가 즐겁고, 이 일을 하는 분들에게 피해를 안 주고 현장에서 내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 거의 100%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외의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제가 열심히 하면 좋게 생각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촬영할 때는 더 집중해서 임하자는 마음이다."

- 지금 촬영 중인 '조각도시'에선 지금껏 하지 않았던 악역을 연기한다. 팬들의 기대도 엄청 큰 상황인데, 기대 포인트를 전해 준다면?

"'저 사람에게 저런 면도 있구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도 처음 해보는 연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본 적 없는 저의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크게 하고 있다."

- 연기하면서 이렇게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은 어떤가?

"되게 새롭다. 일상에선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당연히 누구를 괴롭히고 누명을 씌우는 일을 할 수 없고, 감정 표현에서도 저는 화를 내지 않는다. 평소 하지 않는 것을 하면 새롭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린다.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는 것이 즐겁고 가장 큰 원동력이다."

- 이광수 배우가 '콩콩밥밥'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 예고편 내레이션으로 엄청 놀렸지 않나. (조인성, 김우빈, 임주환, 이광수 등) 절친한 형들이 응원도 많이 해줬나?

"현장에 스태프들과 같이 먹을 수 있게 간식차를 보내주고 응원해준다. 평소엔 다치지 말고 밥 잘 챙겨 먹으라고 응원을 해주는데, 서로서로 연기에 관한 얘기나 조언은 아예 안한다. 저와 광수 형은 아프거나 밥 안 먹었다고 하면 말없이 배달 음식을 보내버린다. 그렇게 사소하게 응원하는 편이다."

- 간식차는 누가 제일 많이 보냈나?

"우빈 형이다."(웃음)

- 엑소 활동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데 완전체는 언제쯤 볼 수 있나?

"뭉칠 거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는 아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될 거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다 개인 일정이 있어서 그걸 다 하고 올해부터 준비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