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조우진 "신이 머물다간 순간, 내게도 있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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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아이돌 춤춰 '비서돌' 별명 얻어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2015년 영화 '내부자들'로 주목받았고, 2016년 OCN '38사기동대'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올해, tvN '도깨비'도 잭팟을 터뜨린 배우. 다름아닌 조우진(38)이다.

조우진은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 김비서 역으로 분했다. 조우진은 침착한 외모, 중저음의 편안한 목소리로 천연덕스럽게 코미디 연기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엑소의 춤을 호기롭게 춰 '비서돌'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드라마 속 대사("네에~")는 유행어가 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에 '누구에게나 신이 머물다간 순간이 있다'는 대사가 있어요. 제게도 그런 순간이 있어요. '내부자들'이 배우 조우진의 존재를 알렸다면 '38사기동대'는 배우의 역량을 확신시켜준 작품이에요. 덕분에 '도깨비'까지 가능했죠."

지난해 조우진은 '38사기동대'에서 악랄한 악역 안국장 역을 맡았다. 서늘한 눈매, 독특한 말투와 호흡, 그 속의 강렬한 카리스마는 시청자 뿐 아니라 이응복 PD의 마음까지 훔쳤다. 드라마를 흥미롭게 시청한 이응복 PD는 조우진에게 직접 미팅을 요청했고,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지었다.

"이응복 PD가 '같이 고생 좀 해보겠느냐'고 묻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느냐'고 되물었어요. '그냥 네, 그렇게 대답하면 된다'기에 '네'라고 했고 덥석 악수를 하고 출연을 확정지었죠. 너무 뜻밖이라 어안이 벙벙했고, 얼떨떨했어요. 미팅 후에도 계속 '이래도 되느냐'고 몇번 물었죠(웃음)."

조우진은 말했다. "확실히 몸과 마음이 수고로워야 결과가 좋은것 같다"고. 그리고 '도깨비'는 확실히 몸과 마음이 수고로웠던 현장이었다.

"이응복 PD는 섬세하고 집중도가 굉장해요. 원하는 포인트가 있으면 집요하게 파고들어서 살려내죠. 대본을 봤을 때보다 화면을 보고 놀란 적이 많아요. 장면이 이렇게 상서롭고 화려하고 오리무중할 수 있나 싶어서요(웃음). 그런게 흔히들 말하는 '내공'이겠죠."

조우진은 '도깨비' 김은숙 작가와 두번 만났다. 드라마 촬영 전 고사 때, 그리고 드라마 종영 후 종방연 때. 조우진은 김은숙 작가를 '소녀'라고 표현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여성들의 소녀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수 있는 건 본인 자체가 소녀 감성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캐릭터에 확신이 있어요. 김비서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하자 '8부대본 곧 나올거야. 그럼 알거야' 하시더라고요. 대사와 행동 만으로 김비서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해주신거죠. 김은숙 작가는 배우가 해석한 색깔을 대본에 반영해줘요. 캐릭터 마다 히스토리도 담아주고요. 왜 '갓은숙'인지 알것 같아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조우진의 연기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영화 세 편이 조우진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형제는 용감했다'에서는 순수한 시골청년으로, '남한산성'에선 청나라 역관으로, '강철비'에선 북한군 장교로 분한다.

"물 들어왔을 때 열심히 노 저어야죠. 요즘은 잠 잘 시간도 없어요. 그래도 행복합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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