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연기를 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배우 이제훈은 올해 34살이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제작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에서는 22살 박열을 연기한다. 이제훈의 22살은 어땠을까. 연기는 좋았지만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흔들렸던 청년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이제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배우의 꿈을 쫓아가는 데 현실에 부딪쳤어요. '부모님께 효도를 못하지 않을까' '친구들은 군대에 가있는데 나는 이대로 꿈을 쫓아가도 되는지' '결국 이뤄내지 못했을 때 낙오자가 되지 않을까' 그 두려움으로 제 꿈을 계속 가져갔던 나날이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꿈을 버리지 못했어요. 밑바닥부터 해보자고 다짐했죠"
이제훈은 "그 시간을 통해 배우로서 견고함과 단단함을 가질 수 있었다"며 "그 시절이 연기를 하는 데 뿌리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사람을 만나는 데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제훈은 "예전에 인터뷰 같은 자리에서는 경직돼 있고 땀도 삐질삐질 났었다. 소극적이었고 저를 가둬두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도 요즘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사람들 만날 때도 열린 마음이 됐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데 기대감도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중계되는 방송에서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지 않냐는 질문엔 "사람들이 저를 통해서 웃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팬 분들은 '잔망 떤다' '자제하라'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데에서는 재롱 떨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훈은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평소 팬이었던 비와이와 '박열'의 콜라보레이션에 이제훈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쇼미더머니5' 공연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경이로웠다는 표현이 가까운 것 같아요. 그때 비와이의 진짜 팬이 됐어요. 되게 만나보고 싶었는데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돼 만났어요. 비와이에게 '배우 이제훈입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팬이에요' 하면서 (저도 모르게) 안기더라구요. 솔직한 제 마음이 표현된 것 같아요(웃음). 좋아하는 뮤지션 들을 만나면 흥분돼요. 팬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더라고요"
그러면서 빈지노, 오혁, 싸이, 볼 빨간 사춘기 등 좋아하는 가수들을 언급하며 "검정치마를 만나보고 싶다. 드디어 최근 검정치마가 정규앨범을 냈다. 자꾸 한 곡만 내주셔서 감질맛 났다. 정규 앨범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이제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제훈은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자신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 내리기는 힘든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누군가와 데이트할 때는 예쁜 모습을 보이고 극한 상황에서는 제 밑바닥을 드러낼 수도 있고요. 여러 제 모습들을 연기하는 데서 희열을 느껴요. 이번 작품 '박열'에서도 희극적이고 해학적인 제 모습을 느꼈어요. 그 전에는 보여지지 았았던 제 모습이어서 스스로 재밌었고 놀랐어요"
이제훈은 아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부분이 많다. 그리고 언젠가는 신뢰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흥행물을 통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기대하죠. 하지만 작품을 꾸준히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신뢰를 주는 배우고 되고 싶어요. 그래서 안정적인 선택을 하면서 배우의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꾸지람을 듣거나 많이 깨지더라도 제가 생각하고 바라는 배우의 모습으로 더 나아가고 싶어요.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한편, '박열'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실제 인물,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박열은 1919년 3.1 운동 당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일제의 폭압에 분노를 느끼고 일본 도쿄로 건너가 적극적으로 투쟁했던 인물이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