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개막 후 순항을 이어오던 KIA 타이거즈가 올시즌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KIA는 지난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지면서 2위 두산 베어스에 3.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KIA는 연패 탈출을 위해 우완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출격시켰다. 헥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16승2패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헥터는 롯데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줬지만 8안타 1홈런 1볼넷을 내주며 5실점했다.
지난 22일 경기 패배도 뼈아팠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24G 17승4패 ERA 3.44)이 선발등판했지만 KIA는 3-7로 패했다. 양현종도 5.1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의 아픔을 맛봤다. KIA가 자랑하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내세웠지만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에게 무너졌다.
KIA가 올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선발투수진의 역할이 가장 컸다. KIA 선발투수진은 24일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60회의 퀄리티 스타트와 53.6%(리그 1위)의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선발진의 팀 평균자책점도 4.49로 리그 3위다.
하지만 KIA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막강 선발투수진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균열이 생겼다. KIA 선발진은 전반기 85경기에서 43승19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승을 합작해냈고 평균자책점은 LG 트윈스(ERA 3.97) 선발진에 이어 리그 2위였다.
그러나 후반기 KIA 선발투수진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7경기 7승11패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했다. 선발승은 리그 최하위 kt 위즈(4선발승)에 이어 리그 9위였고 평균자책점도 한화 이글스(ERA 6.68)보다 조금 더 나았을 뿐이다.
KIA는 강점이었던 선발투수진이 흔들리면서 순조로워 보였던 정규시즌 우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2위 두산이 후반기 32경기 24승1무7패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1위 다툼을 이어가야 한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KIA의 선발 마운드 재건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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