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아나운서협회, '제작거부' MBC아나운서 지지·연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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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들의 투쟁, 온 마음으로 응원"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KBS아나운서협회가 제작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들의 투쟁을 응원한다.

KBS아나운서협회는 31일 오전 상암동 MBC 본사 로비를 방문해 MBC 아나운서들을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전한다. 30일 KBS 아나운서협회는 마이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MBC 아나운서들의 제작거부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아나운서협회는 "우리는 아나운서다!"라며 "지난 5년간 셀 수 없이 많은 MBC 아나운서 동료들이 사랑하는 일터를 떠나거나 아나운서국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이것은 우리 KBS 아나운서들에게 결코 이웃집 불구경이 아니다.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빼앗는 것, 그 의미를 KBS 아나운서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깊이 공감했다.

이어 "이제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의 친구 MBC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잠깐 내려놓고, 마지막 싸움을 시작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부당하게 방송에서 배제되고 일터에서 쫓겨나듯 떠나야 했던 인사를 바로 잡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권력에만 아부했던 뉴스를 바로 세우고, 공영방송을 망친 '공범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다"라며 "'만나면 좋은 친구'로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서기 위해 제작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 동료들의 투쟁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KBS 아나운서들도 곧 우리의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KBS아나운서협회는 "MBC 아나운서들이 먼저 출발했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KBS 아나운서들은 모두 모여 출발선에서 총성만을 기다리고 있다. 구부러진 쇠를 바로 잡으려면 뜨거운 열과 수많은 망치질이 필요하다. KBS 아나운서들은 필요하다면 망치가 될 것이요, 불이 있어야 한다면 뜨거운 용광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다"라며 "나는 아나운서다! 우리는 아나운서다!"라고 마무리지었다.

지지성명서 전문

우리는 아나운서다!

“또? 이번에는 누구?” 인터넷 뉴스에 아나운서 검색어가 1, 2위를 다툴 때면 으레 들려오는 한숨 섞인 목소리다. 그렇다. 또 한 명의 MBC 아나운서가 퇴사했단다. 어떤 아나운서들은 스튜디오가 아닌 광화문으로 신천으로 일산으로 출근을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 지난 5년간 셀 수 없이 많은 MBC 아나운서 동료들이 사랑하는 일터를 떠나거나 아나운서국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이것은 우리 KBS 아나운서들에게 결코 이웃집 불구경이 아니다.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빼앗는 것, 그 의미를 KBS 아나운서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의 친구 MBC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잠깐 내려놓고, 마지막 싸움을 시작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부당하게 방송에서 배제되고 일터에서 쫓겨나듯 떠나야 했던 인사를 바로 잡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권력에만 아부했던 뉴스를 바로 세우고, 공영방송을 망친 ‘공범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다. MBC 아나운서들의 뒤에는 언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선배들이 있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국민들이 있다. 그리고 투쟁의 가시밭길을 함께 걸으려 하는 우리 KBS 아나운서들이 있다. ‘만나면 좋은 친구’로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서기 위해 제작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 동료들의 투쟁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KBS 아나운서들도 곧 우리의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

그동안 우리는 어떠했는가? 세월호 아이들의 절규에 귀와 입을 닫았고 블랙리스트는 항간의 뜬소문으로 치부했으며 국정농단 최순실은 철저히 외면했다.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손가락질과 수군거림은 우리를 숨게 만들었다. 자랑스럽게 내보였던 국민의 방송 KBS 마크는 가림막 뒤로 물러났고, KBS라는 이름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늦었지만 반성한다. 부끄럽다. 누군가 말했던 ‘자괴감’은 이럴 때 적절한 표현이다.

MBC 아나운서들이 먼저 출발했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KBS 아나운서들은 모두 모여 출발선에서 총성만을 기다리고 있다. 구부러진 쇠를 바로 잡으려면 뜨거운 열과 수많은 망치질이 필요하다. KBS 아나운서들은 필요하다면 망치가 될 것이요, 불이 있어야 한다면 뜨거운 용광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다. '사불범정(邪不犯正)'이라 했던가? 정의는 승리하고,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해가 떠오른다. 나는 아나운서다! 우리는 아나운서다!

2017년 8월 31일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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