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짐 아두치(디트로이트 타이거스)·황재균(FA)·손아섭 세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20-20 클럽'(한 시즌 20홈런 20도루 이상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롯데 소속으로 셋 보다 먼저 '20-20' 달성 후보로 꼽힌 선수가 있다. 바로 전준우(외야수)다. 그는 지난 2010년 112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9리 19홈런 16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하나와 도루 4개가 모자라 '20-20'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장타력도 있고 나름 빠른 주력도 갖춘 전준우에게 '20-20'은 곧 달성할 기록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준우는 2011년 23도루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11개에 그쳤다. 2012년과 2013년에는 7홈런에 머물렀다. 2014년 14홈런으로 다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20-20'과 거리는 멀었다.
올 시즌 '20-20'은 아니지만 전준우는 지난 2008년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그도 잘 알고 있다.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전준우를 만나 20홈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제 3개가 남아있다"며 "프로 데뷔 후 첫 20홈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솔직히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홈런에 욕심을 낸 적이 있다"고 웃었다.
많은 타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홈런·안타 등 기록을 의식하거나 욕심을 내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보면 타격 밸런스나 자세 등에 나쁜 영향을 준다. 전준우는 "나도 딱 그렇더라"며 "정말 욕심을 내니 타격시 힘도 더 들어갔다. 마음먹은대로 (타격이)잘 안되더라"고 했다.
그는 "이번주에 만나는 상대팀 투수들이 다 잘 던지는 선수들이라 홈런 생각은 버리고 출루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롯데는 LG와 2연전을 마치면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순서로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KIA를 상대로 선발 원투펀치인 양현종(13일 SK전 선발 예정)과 헥터 노에시를 만나지 않지만 SK를 맞아서는 메릴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를 연달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당장 LG전만 해도 롯데 타자들은 헨리 소사에 이어 데이비드 허프를 선발투수로 만난다.
전준우는 12일 경기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쳐 팀의 선취점을 이끌었고 3회초 다시 한 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1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20홈런에는 두 개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전준우는 경기를 먼저 마쳤다. 6회초 종료 후 공수교대 과정에서 이우민과 교체됐다. 왼쪽 옆구리쪽에 통증이 있어서다.
롯데 구단 측은 "부상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앞서 치른 경기에서 해당 부위에 무리가 와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수비 도중 동료 김문호와 세게 부딪혔다,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한편 전준우는 이날 LG전이 끝난 뒤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홈런을 일부러 노린 것은 아니다. 소사가 빠른 볼을 던져 그 덕분에 타구가 더 멀리 간 것 같다"고 선두타자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아직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된 상황도 아니고 팀이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며 "첫 커리어 20홈런보다 가을야구에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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