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kt 위즈가 일을 냈다. 베테랑 더스틴 니퍼트와 손을 맞잡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7년을 뛴 뒤 지난 겨울 방출된 니퍼트는 4일 kt 위즈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 합의했다.
kt가 니퍼트를 영입한 이유는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당초 눈여겨봤던 선수들의 영입작업이 지연됐기 때문.
임종택 kt 단장은 "당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 다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나 일본 프로야구(NPB) 진출을 결정해 영입이 지연됐다. 스프링캠프 합류 등 차질 없는 시즌 준비와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입 가능한 미국 선수들과 돈 로치를 포함, KBO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니퍼트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단장의 말대로 니퍼트는 kt의 구상에는 없었다. 한 차례 니퍼트가 김진욱 감독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구직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니퍼트와 협상 테이블을 꾸린 것은 아니었다.
kt는 몇몇 외국인선수 리스트를 놓고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일각에서는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 급의 선수를 데리고 올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쓸 수 있는 총알(돈)도 장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임 단장의 말대로 여의치 않았다.
이때 자유의 몸이던 니퍼트가 눈에 들어왔다.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한국에서의 경험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2011년 두산에서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185경기(1천115.2이닝)에 등판,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에 탈삼진 917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다승·승률·평균자책점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와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13경기(74이닝) 동안 5승2패 평균자책점 4.99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종료 후 친정팀 두산 잔류가 불발됐다. 220만 달러로 높은 몸값도 부담이 됐다. 니퍼트도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본인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진욱 감독의 품에 안겼다. 지난 시즌 구위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한국에서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kt 관계자는 "한국에서 오래 뛴 점과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 등을 높게 봤다"고 말했다.
물론 애초 염원했던 카드는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쓸만한 카드라고 kt는 판단했다. 몸값도 절반 이상 깎으면서 금전적인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4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마치면 완전히 kt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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