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배종옥이 영화 '환절기'가 보다 큰 영향력을 주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환절기'(감독 이동은, 제작 명필름랩)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동은 감독과 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가 참석했다.
영화는 아들과 아들의 친구 사이 숨겨진 비밀을 알게된 엄마, 세 사람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동은, 정이용의 그래픽 노블 '환절기'를 원작으로 했다. 극 중 배종옥은 아들과 그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된 엄마 미경으로 분했다.
이동은 감독은 미경 역에 배종옥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을 알리며 "배종옥의 팬이었다"며 "내 생각과 어느 한 부분 벗어나지 않더라. 내 귀에 배종옥 선배의 목소리가 싱크로 들리는 것 같았고 다른 분들도 그런 이야기들을 하더라"고 말했다.
배종옥은 "시나리오 먼저 받고 만화책을 받았다"며 "만화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 그림을 보는 것보다 시나리오를 집중적으로 봤다. 그 감정과 감정 사이, 인물 사이 섬세하게 흐르는 심리 표현들,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고 화해하는 여자의 모습이 내 나이 또래 여성들이 겪는 갱년기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알렸다.
이어 "작품이 섬세하고 좋았는데 이 작품을 남성이 썼다고 해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여성 주연 영화가 흔치 않은 충무로에서 두 퀴어 남성의 이야기를 한 여성의 시선으로 그리는 '환절기'는 신선하고도 독특한 지점을 지닌 영화다. 배종옥은 '환절기'를 '퀴어 영화'라고만 단정 짓기 어렵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을 언급했다.
배종옥은 "보통 퀴어 영화들이 당사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푸는 데 반해 '환절기'는 이를 바라보는 부모 입장의 이야기라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왔다"며 "따뜻한 시선이 잘 표현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우리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주연 영화"라며 "여배우들이 할 영화가 많이 없다. 우리 영화가 여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다른 장르들에 불을 지피는 영화가 되면 좋겠지만 이를 떠나 작품으로 영향력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환절기'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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