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우리 오지환이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고 있습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 유격수로 꼽혔다. 선수로 뛸 당시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김재박 전 현대 유니콘스·LG 감독의 뒤를 이었다.
이종범(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처럼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는 아니었지만 류 감독만의 장점이 있었다. 견실한 수비 능력과 야구 센스는 첫손가락에 꼽혔다.
류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유격수에 대한 말을 꺼냈다. 그는 "수비 범위가 내야수 중 가장 넒고 송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며 "물론 공격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감독 입장에서도 더 좋을 것"이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소속팀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28)을 추켜세웠다. 오지환은 넥센전에서 펄펄 날았다.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경기를 치렀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맞은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고 타점도 올렸다.
LG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쳤고 11-1로 넥센을 크게 이겼다. 오지환도 힘을 보탰다.
넥센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LG는 6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그리고 27일부터 29일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류 감독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LG 사령탑을 맡은 뒤 정규시즌에서 '친정팀' 삼성을 처음 만나기 때문이다.
경북고와 한양대를 나온 류 감독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삼성에서만 뛴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런 류 감독이 팀을 옮긴 뒤 삼성과 공식경기에서 처음 만나는 것이다. LG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통해 삼성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적이 있다.
두팀의 유격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에는 김상수(28)가 뛰고 있다. 류 감독의 고교 후배이기도 한 김상수는 오지환과 동갑내기이고 프로 입단 동기다. 두 선수 모두 지난 2009년 현 소속팀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류 감독은 "(김)상수는 고등학교때부터 경기를 뛰는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좋은 선수이고 유격수"라고 언급했다. 그는 친정팀과 시즌 첫 맞대결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했다. 류 감독은 "승부니까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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