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제한' 신태용 감독, '원팀' 만들기 위한 최선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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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안 분위기 위한 방책, 현실 반영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수들이 뻔히 볼 텐데 상처받지 않는 게 이상하죠."

지난 3월24일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 파크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 원정 평가전에 1-2 패배로 끝난 뒤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폴란드 카토비체로 이동했다.

패했지만, 누구도 동료 탓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전세기를 타기 전까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오전 일찍 비행기를 타고 런던에서 날아와 경기를 관전한 뒤 벨파스트 국제공항에서 전세기에 오르는 동료들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엔트리 안과 밖의 선수가 '원팀'임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거쳐 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패배라는 결과보다는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분위기는 달랐다. 중앙수비수 장현수(FC도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민재(전북 현대)에 대해서도 "경험이 부족하다"는 등 힐난이 나왔다. 이는 27일 폴란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신 감독에게 조이뉴스24는 "월드컵 기간에 여자 컬링대표팀처럼 핸드폰을 수거해서 외부와 단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신 감독은 "성인인데 그런 것들은 다 이해하고 견뎌야 한다. 다만,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너무 크다. 팀이라면 몰라도 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월드컵 끝나고 평가해도 좋을 것 같은데 참 아쉽고 안타깝다. (장)현수가 무슨 말을 못 한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팬들이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면서도 '비난'보다는 '격려'가 주를 이루기를 기대했다. 그래야 분위기를 살려 대표팀을 이끌고 경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12번째 선수인 팬심이야말로 F조에서 최약체로 불리는 한국의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치르는 월드컵이라 응원 열기에서는 크게 밀릴 것이 뻔하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소통의 자유는 주면서도 민감한 발언은 최대한 자체 시키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2일 월드컵 D-50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 컬렁 대표팀의 이야기가 다시 나오자 "(핸드폰 자발 수거라는) 그런 생각은 1%도 해보지 않았다. 대표팀 장기간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한다. 컬링은 그런 방법으로 성적을 낸 것은 좋은 사례지만 한국에서 경기하지 않았나. 핸드폰이 없어도 여가 선용 시간이 많았다"고 환경의 차이를 전했다.

이어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러시아로 이어지는 장기전을 벌인다. 지친 순간 어떻게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요즘 선수들은 감독보다 핸드폰을 더 사랑한다. SNS로 소통도 많이 한다"며 현실을 반영한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이 팬 반응을 피부로 느끼는 SNS는 최대한 자제시키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기준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전에는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하려고 한다. 경기 결과가 좋다면 기분을 표현하는 정도는 되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는 제한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팀들은 대다수가 SNS에 관해 규정이 있는 편이다. 대표팀도 이전 대회와 비슷하게 가지만, SNS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해 하나의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감독은 "원팀이 되기를 바란다. 주전보다 못 뛰는 선수들에게 더 스킨십을 하면서 경기 못 뛰는 선수에게 집중하겠다"며 모든 선수를 아우르며 조직력이 단단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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