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은원 "선수 생활 첫 홈런 실감 안나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뒷심을 제대로 보였다.

6-9로 끌려가던 경기를 10-9로 뒤집었다. 9회에만 4점을 올리며 마지막에 웃었다.

짜릿한 역전극이 서막을 알린 주인공은 신인 내야수 정은원(18)이다. 그는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넥센 마무리 조상우가 던진 4구째 직구(152㎞)에 배트를 돌렸다.

3루측 원정팀 응원석에서 탄성이 나왔다. 타구는 쭉쭉 뻗어갔고 고척 스카이돔 외야 가운데인 백스크린을 맞췄다. 2점 홈런(시즌 1호)이 됐고 한화는 8-9로 넥센을 압박했다. 결국 정은원의 한 방이 역전승을 이끈 촉매제가 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신인이 경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정은원은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이날 투런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정은원은 "중·고교 시절에도 홈런을 쳐 본 적이 없다"며 "선수 생활 첫 홈런이고 프로 첫 안타가 홈런이 됐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천중과 인천고를 나와 지난해 열린 2018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2000년대생으로 가장 먼저 프로 데뷔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정은원은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급했다"며 "볼 카운트가 유리해 좀 더 마음을 편하게 먹고 타격했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선배들의 격려 덕분에 힘을 얻었다"며 "2000년대생 첫 홈런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한화는 올 시즌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인 정은원의 활약이 그래서 더 고무적이다. 마운드에서는 또다른 2000년생 동기 김진욱이 눈도장을 찍고 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9승 16패가 되며 3위를 유지했다. 20승 고지도 성큼 눈앞으로 왔다. 아직까지는 리빌딩과 팀 성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쥐고 있다. 정은원도 "첫 홈런보다 팀 역전승이 더 기분좋다"고 소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