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공작'이 1990년대 남북의 모습을 재현한 리포트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8월8일 개봉을 앞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월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24일 공개된 '공작'의 제작기 영상을 통해 극의 배경이 된 남북의 1990년대 모습을 재현한 과정을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안기부에 관한 취재를 하던 중 1990년대에 실존했던 '흑금성'이라는 스파이를 알게 되었고,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스파이 이야기에 매료돼 '공작'의 기획을 시작했다.
당대 남과 북의 시대상을 스크린에 재현해야만 했던 윤종빈 감독은 "평양이라든지, 구룡강 장마당이라든지 어떻게 사실적으로 표현할까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며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프로덕션 과정을 밝혔다. 감독은 실제 북한의 보위부 출신 탈북자를 시작으로 각종 서적 등 철저한 감수를 받으며 1990년대의 모습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북한과 비슷한 장소를 찾기 위해, 대만의 국가문화유산인 중산루를 어렵게 섭외했다. 박일현 미술 감독은 "문화재 건물이고 한계사항이 많았다. 큰 부분은 그대로 살리되, 포인트만 바꿔서 갔다"고 전했다.
이성민은 "진짜 북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리얼하게 구현해낸 북한의 모습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의 의상을 책임진 채경화 의상 실장은 흑금성(황정민 분)의 트렌치코트로 숙련된 스파이의 느낌을, 첩보전을 지휘하는 최학성(조진웅 분)에게는 어깨에 딱딱한 패드를 더해 위엄 있는 모습을 강조했다. 김현정 분장 실장은 강인한 ‘리명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헤어를 올백으로 올려내는 등 캐릭터의 작은 디테일까지도 섬세하게 채워나갔다.
배우들의 뜨거운 호흡 역시 물리적 액션 신들보다는 꽉 찬 대사로 영화를 완성시키는 데에 큰 몫을 했다.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한 편 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엄청난 양의 밀도 있는 대사를 소화해야만 했던 과정을 밝혔다. 황정민은 군인의 투박함과 순박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1인 2역과도 같은 변신을 예고한다.
리명운 역을 맡은 이성민은 적역의 연기로 카운터파트인 '흑금성'과 부딪히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현한다. 최학성 역의 조진웅은 한 치의 여지가 없는 인물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며 그만의 존재감을 엿보게 한다. 정무택 역을 맡은 주지훈은 서늘함과 익살스러운 면을 오가며, 색다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한편 영화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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