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LoL 은메달에도…"그래도 한국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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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네시아 팬들, 한국에 엄지척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그래도 한국이 최고죠."

한국이 초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경기장에 모인 팬들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스타디움 마하카 스퀘어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중국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워 승승장구했지만 금메달까지는 한걸음이 모자랐다. 특히 4세트 승부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6-2로 앞서던 한국은 중국의 작전에 휘말리면서 진영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30분께 동점을 허용하더니 급기야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선수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LoL 대표팀 주장을 맡은 '스코어' 고동빈은 "KT 소속 스포츠단의 응원에도 이기지 못해 많이 아쉽다"면서 ""딱히 어려웠던 상황은 거의 없었던 것 같고 사실 어려웠다고 치면 이제 각각 다른 팀에서 왔다는 것 밖에 없는데, 호흡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우리의 실수 때문에 집중을 못해서 진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페이커' 이상혁은 "일단 여기 환경이 게임사에서 주최하는 공식 대회보다 확실히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경기는 이와 상관없이 저희가 좀 더 노력했으면 충분히 이겼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자책했다. '룰러' 박재혁은 시상대에서부터 눈물을 뚝뚝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패배와 별개로 사상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을 진정으로 응원하고 사랑하는 외국 팬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도 응원단이 찾아 경기 내내 힘찬 응원을 이어갔다. 워낙에 중국인들이 많아 수에서는 밀렸지만 열정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비단 한국 팬들 뿐만은 아니었다. 이날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마이크(19)는 "16살 때 우연히 페이커의 플레이를 보고 LoL에 빠졌다"면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페이커는 늘 내게 최고의 선수"라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가슴에 '코리아'와 태극기가 새겨진 유명 의류 브랜드의 셔츠를 입고 와 '한국 팬'임을 자청했다.

여기에 해외 업계 관계자들도 한국의 시스템을 칭찬했다. 일본 대형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하나인 쓰타야 웹 마케팅 종합 프로듀서인 시바모토 에이타도 이날 경기를 찾았다. 그는 "이날 경기가 꽤 준비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다. 한국의 시설이나 구조를 많이 따라한 것 같다"면서 "한국의 시설이 훨씬 앞서 있다. 일본 쪽에서도 이스포츠와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려고 준비중인데 조만간 한국을 찾아 시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프로축구연맹(J리그)과 이스포츠 관련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 스포츠 IT 솔루션의 구마모토 다쿠마 프로젝트 매니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 3월 J리그와 게임업체 EA의 대표작 FIFA 시리즈가 합작해 만든 eJ 리그를 출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 또한 한국에 대해서 "아무래도 LoL에 있어서는 한국이 확실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LoL이라는 강력한 기반이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FIFA 시리즈나 위닝 일레븐 시리즈 등을 프로 팀과 연계해 만드는 프로젝트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스포츠 아시아 축제에서는 졌지만 한국 게임의 위상을 재확인한 하루였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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