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마약을 한 적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26일 수원지방법원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 투약한 혐의로 박유천을 구속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기자회견 이후 16일 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3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한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영장실질심사를 받았고, 포승줄에 묶여 유치장 신세를 졌다. 그리고 5시간 뒤 구속됐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2~3월에 걸쳐 필로폰을 3차례 구입하고 5차례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밝힌 박유천의 필로폰 구매량은 1.5g으로 1명이 30~50회가량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립과학수사소 정밀 검사 결과에서는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약 안했다"던 박유천의 거짓말이 들통 났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전속계약을 해지했고, 은퇴 하겠다고 알렸다. 스스로 자초한 몰락이었다.
박유천은 지난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뒤 최고의 아이돌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그룹 JYJ 활동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면서 톱스타로 군림했다.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국내를 넘어 아시아 팬들의 지지를 받는 한류스타였다.
그러나 공익근무 중이던 2016년 성추문과 결혼설에 휩싸이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성폭행 고소건과 관련 법적으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도덕성에 있어 큰 타격을 입었다. 2017년 황하나와 깜짝 결혼 발표와 결별까지, 복잡했던 연애사와 낱낱이 공개된 사생활에 일부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박유천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박유천은 그러나 지난해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일본 팬미팅과 국내 팬미팅을 잇달아 개최한 그는 눈물을 쏟았고, 팬들에 미안해하고 고마워했으며, 활동에 대한 갈망을 전했다.
그러나 '복귀'는 물거품이 됐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결혼을 약속했던 전 연인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면서 박유천을 공범으로 지목한 것.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말 연예인 박유천의 권유로 (마약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박유천이 잠든 내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진술해 파장을 일으켰다. 올해 초 함께 투약했다고도 밝혔다.
그러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박유천은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한 사람이 되는 건가'하는 두려움에 몸부림쳤다"라며 "관련된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인 박유천 활동 중단을 넘어서 내 인생 모든 것 멈추는 것이다. 그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세 차례의 경찰 소환 조사에서도 거듭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황하나와 진술공방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체모(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 박유천은 마양 양성 반응에도 혐의를 부인했다.
마약 혐의로 충격과 실망을 안겼고, 그보다 더한 '역대급' 거짓말로 배신감을 안겼다. 박유천을 지지했던 팬들도 "박유천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성명서를 내고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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