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승부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강동희 전 농구감독이 '인터뷰게임'을 통해 사죄의 시간을 가졌다.
강동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SBS 고민해결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터뷰 게임'에 출연해 9년 전 일어난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강동희는 "과거 농구선수였고, 프로농구팀 감독이었다.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던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며 "당시 저로 인해 상처 받은 팬들,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왔던 동부 선수들.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강동희는 선수시절 탄탄한 기본기와 화려한 기술을 앞세운 '코트 위의 마법사'였다. 그는 은퇴 후에도 프로농구 동구 감독으로 데뷔해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그랬던 그가 2013년 승부조작 사건의 중심에 섰다. 혐의는 사실로 드러났고 구속 수감되어 큰 충격을 안겼다. 강동희는 "많은 사람들 앞에 다시 서는 걸 상상도 못해봤다"며 "죄송스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두려웠던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9년 전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강동희는 "2011년 2월 즈음이었다.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그때 오래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돈을 줬고, 내가 그 유혹을 못 벗어났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큰 잘못을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강동희에게 '인터뷰 게임'을 제안한 건 허재였다. 허재는 "걱정이 된다고나 할까. 과거를 끌어내서 좋을 게 없을 수도 있다"며 "형으로서 너무 답답했다. 모자쓰고 마스크 쓰고 4~5년은 그러고 다닌 것 같다. 모든 걸 털어놓고 같이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오랫동안 대인기피증에 시달린 후배 강동희를 위해 몰래 '인터뷰게임'을 신청한 것. 허재는 강동희를 만나 "미안한 마음을 가진 걸 주위에 있는 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제가 잘못했다'고 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재의 긴 설득 끝에 강동희는 용기를 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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