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그거 아세요?③… K-1의 숨은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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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아츠, 세미 슐츠, 제롬 르 밴너, 레미 본야스키, 바다 하리... 그리고 최홍만까지. 대한민국의 격투팬은 최근 몇 년 간 세계최고 파이터들의 활약에 열광했다. 한 면 6.4미터의 로프가 사방으로 둘러쳐진 링에서 벌어지는 격투 스페셜리스트의 명승부는 지켜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파이터들은 승리를 위해, 그리고 명예를 위해 투지를 불살라야 했다.

입식타격기 대회의 대명사로 불리는 K-1은 예외는 있지만 주로 3분 3라운드제 하에서 펀치와 킥을 사용해 입식상태에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경기다. 가라데, 킥복싱, 쿵푸, 권법, 태권도 등 입식타격 계열의 무술에 주로 들어가는 이니셜 'K'에 무차별급과 넘버 원이라는 의미인 '1'을 붙여 명명한 K-1은 1993년 첫 대회 이후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장수 격투 대회이다.

그렇다면 K-1의 숨은 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본적인 룰 외에도 K-1 룰집을 보면 알지 못했던 룰이 존재한다. 특히 애매한 상황에서의 평가 기준을 명시해 놓은 조항은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까지 선사한다. K-1의 숨은 룰을 정리해봤다.

머스트 시스템?

K-1 경기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넉아웃시켜야 한다. 하지만 3라운드제 하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칠 경우, 판정으로 승부를 가리는 일도 빈번히 발생한다. 때문에 K-1에서는 채점 부분에서 머스트 시스템을 적용한다.

머스트 시스템은 무승부를 폐지하기 위해 최종라운드에서는 무조건 우열을 가리는 방식의 채점 형태다. 라운드별로 채점을 하게 되는데, 최종라운드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경우 채점관은 1라운드부터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마지막 라운드 승패를 무조건 가려야 한다. 3라운드 무승부를 없애기 위해 마지막 라운드 채점은 전체 경기를 모두 판단해 가리는 것이다.

그래도 무승부는 있다?

머스트 시스템을 통해 무승부를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주최측이지만 예상치 못한 경기가 펼쳐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무승부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노컨테스트(무효 경기)가 아닌 무승부 판정이 내려지게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양자가 동시에 다운을 당해 카운트 9 이내에 쌍방이 모두 일어서지 못할 경우.

2. 우발성의 부상으로 경기를 속행할 수 없는 경우, 경기 성립을 위한 라운드수(3분 5라운드-2라운드, 3분 3라운드-1라운드)를 만족했을 때, 그 전까지의 채점으로 심판관 2명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했을 경우.

다운 중에 경기 공이 울리면?

상대 선수의 공격을 받아 한 선수가 다운을 당했다. 그런데 다운을 당하자마자 3분의 시간이 모두 흘렀다. 이럴 경우 어떻게 될까? 심판의 다운 콜 이후 카운트 중에는 시간이 다 돼도 계시원은 라운드 종료 공을 울리지 않는다. 일단 경기 속행으로 보고, 심판의 카운트가 모두 끝났을 때야 라운드 종료를 선언한다.

선수가 다시 경기를 재개할 수 있을 경우, 그대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카운트 10까지 들어가면 KO, 심판이 경기 속행 불가를 선언하면 TKO로 경기는 판가름 난다.

토너먼트 경기서 승자가 부상을 당하면?

K-1 월드 그랑프리 대회를 보면 리저브매치가 존재한다. 리저브매치는 정규 토너먼트 경기서 승자가 부상 혹은 다른 이유로 다음 회전 진출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보험성 경기다. 보통 리저브매치는 2경기가 매치업되는 데 대회 규모에 따라 1경기일 경우도 있다. 리저브매치가 2경기 있는 경우, 대체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의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1. 토너먼트의 대전 상대(패자) 2. 리저브매치 1경기 승자 3. 리저브매치 2경기 승자 4. 리저브매치 1경기 패자 5. 리저브매치 2경기 패자

글러브는 벗을 수 없다?

K-1 선수들은 경기 전 한 번 글러브를 착용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벗을 수 없다. 선수들은 경기 전 글러브 체크를 받은 뒤 봉인한 테이프에 경기 임원의 사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 체크를 받은 이후에는 글러브를 벗으면 안되고, 만약 경기 직전 봉인을 푼 흔적이 보이면 해당 선수는 새로 글러브 체크를 받아야 한다. 덧붙이자면, 글러브에는 어떠한 것도 발라서는 안된다.

심판은 총 몇 명?

K-1 경기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서 심판은 몇 명이나 필요할까. K-1 룰에 의하면 경기 중 심판을 비롯한 경기 임원은 15명에 이른다.

우선 심판위원장과 이를 보좌하는 심의원 2명이 있다. 심판위원장은 주심 및 심판관이 올바른 채점을 행하고 있는 지 관리하고, 이후 경기 재정에 의한 심의를 재기할 권리 등을 가진다.

심판은 주심과 3명의 채점관, 그리고 2명의 서브 저지로 이루어진다. 주심은 경기 진행을, 채점관은 각 라운드 채점을, 그리고 서브 저지는 세컨드와 인터벌 중의 선수를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링닥터와 웨이트체크 요원, 백스테이지 체크 요원(테이핑, 글러브 체크 등을 담당), 타임 계시원, 공 담당 계시원, 그리고 공식 기록원이 경기 진행을 도운다.

오픈스코어링 시스템

마스트 시스템에 이어 K-1은 지난해 오픈스코어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오픈스코어링 시스템은 각 라운드 후 점수 결과를 장내 모니터 및 아나운서가 바로 발표하는 제도다. 1라운드 점수는 1라운드 종료 후 1분간의 인터벌 기간에, 2라운드 점수는 2라운드 종료 후 바로 공표한다.

이 시스템은 판정 결과에 선수들이 순순히 납득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선수 및 관객이 경기 진행 상황을 세세히 알 수 있어 경기 관전에 박진감을 더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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