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송승준이 몸을 채 풀기도 전에 두산 타선에 무릎을 꿇었다.
송승준은 3일 사직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두산의 활화산 같은 타선을 막아내지 못한 채 1.1이닝 동안 만루홈런 1개를 포함해 6피안타 7실점(6자책)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펼치고 조기 강판됐다.
1회초 두산의 최준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한 것까지는 견딜만 했다. 하지만 2회초 더 이상 송승준의 위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의 선두타자 이원석을 시작으로 민병헌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좌익수 김주찬의 실책으로 1점을 헌납하면서 송승준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용덕한이 희생번트를 댄 것을 송승준이 급하게 처리하려다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자신의 실책까지 더해져 마음이 무거워진 송승준은 곧바로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더욱 흔들렸고, 1사 2, 3루로 이어진 상황에서 김현수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계속해서 두산의 '4번 타자' 김동주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송승준은 더 이상 마운드에 남아 있을 수 없게 됐다.
롯데 사령탑 로이스터 감독은 곧바로 이정민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사실상 롯데의 이른 패배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롯데는 초반 대량실점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3-12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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