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2010년 두산 투수운용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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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송재박 코치를 비롯한 선수단 31명을 제외한 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잠실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1월 2일 이들마저 합류하면 김경문 감독은 1, 2군과 올해 지명한 신인선수들까지 참가하는 전체 훈련을 이끌면서 이들을 모두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8일까지 지켜본 후 9일부터는 1군과 2군으로 나눠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분주하다. 당장 그 많은 선수들의 현 상태를 파악해 훈련 선별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매일 12시경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차 한 잔을 마신 뒤 슬그머니 그라운드를 돌며 선수들을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요즘이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다는 것이다. 승부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김 감독은 보통 시즌 중에는 일명 '소맥' 3잔 정도를 마시며 다른 팀의 하이라이트 경기를 보고 새벽 2시가 넘어 취침한다)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 수 있고,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편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2010년 구상을 빼놓지 않는다. 이미 올해 지명한 신인 선수들을 비롯해 올 시즌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재파악과 기존 선수들의 문제점 등을 고민하며 스프링캠프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감독은 투수 운용에 대한 부분에서 이런저런 퍼즐을 맞추고 있다. 올 시즌 투수진(특히 선발투수)의 부진으로 매일 밤 잠을 설쳐야했기에 올 겨우내 훈련의 핵심은 바로 '마운드의 재건'인 것이다.

김 감독은 투수진 운용에 대해 묻자 "선발진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최고의 관건이고, 올 겨울의 핵심요소다. 캠프 때까지 지켜보면서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갈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이후 김 감독은 청산유수처럼 말을 이어갔다. 일단 이용찬은 성공적인 마무리투수로서 자리를 잡았기에 내년에도 여전히 '뒷문지기'로 활용할 생각이다. 금민철과 홍상삼도 예상하지 못한 활약을 펼쳐줬고, 고창성도 자신감을 가졌기에 내년 시즌 기본구도는 일단 밝다는 것이 김 감독의 예상.

또 임태훈은 내년에도 붙박이 불펜에이스로 기용할 생각이며 지승민은 충분히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할 기량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207cm의 장신 신인 장민익과 함께 신예 투수들도 준비가 되면 망설임없이 기용해볼 생각도 덧붙였다.

핵심인 선발 투수쪽으로 화제가 옮겨가자 김 감독은 잠시 숨을 고른 뒤 "김선우와 홍상삼, 금민철, 용병 2명으로 일단 5선발진을 꾸릴 생각인데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여기에 김명제와 성영훈, 진야곱 등이 올해 부상으로 못뛰었는데 잘 다듬어서 선발용으로 준비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병 투수 문제로 넘어가자 김 감독은 말을 아꼈다. 이미 구단 측에서도 충분히 감안하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감독이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최종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의 몫인데, 꼭 용병 선수 때문에 우승을 못했다는 뉘앙스가 풍겨져 김 감독은 향후 용병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자제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김 감독은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강조했다. 바로 투수진의 '맏형'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참 선수들이 어린 투수들을 이끌어줘야 한다. 김선우, 정재훈, 이재우까지 3명의 선수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희생할 때는 희생하고, 모범도 보이고 궂은 일도 해줘야 한다"고 기량을 넘어 투수진 전체를 아우르는 '형님' 역할을 해줄 선수들까지 언급했다.

아직까지 김 감독은 구체적인 상황까지는 '훈련지도'를 완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대략적인 구도는 잡아놓은 채 조금씩 상황에 맞춰 우승을 위한 전력을 갖춰나갈 생각이다. "올 겨울에는 무진장 바쁘겠네"라고 웃은 김경문 감독. 2010년 대항해를 위한 그의 준비가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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