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모습을 보니 기대가 된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6-5 승리를 거둔 직후 승장 소감을 통해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금씩 타격감을 살리고 있는 김현수의 모습이 반격의 승리를 거둔 이날 3차전의 또 다른 소득이라는 것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1승 하기 참 힘들다"고 혀를 내두른 김 감독은 "홈에서 2패해 두산팬들에게 미안했는데 반격할 수 있는 승리를 해서 기쁘다"고 힘겨운 박빙 승부 탓에 지치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와중에 김 감독은 김현수의 안타를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고영민, 오재원, 이종욱 등 발빠른 타자들의 뒤에서 이들을 불러들여야 할 중책을 맡은 김현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김 감독은 "현수가 안타를 쳐서 기쁘다. 내일(4차전)은 편하게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까지 언급했다.
김현수는 지난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서 사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1차전 3번, 2차전 4번타자(좌익수)로 선발출장했지만, 8타수 무안타(2볼넷)에 그쳤다. 특히 2차전에서는 5차례 타석에 들어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4번타자'로 중용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3차전(4번 1루수 선발출장)에서는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마수걸이 안타와 함께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5회초에는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고, 7회초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4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의 홈런 후 곧바로 볼넷을 골라내 대량득점의 분위기를 이끌어낸 것도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물론 1회초 4-6-3 병살타를 친 것과 5회말 수비 때 손시헌의 송구를 잘 포구하지 못해 추가실점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김현수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김현수는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5할3푼9리(13타수 7안타 2홈런)를 기록하며 팀의 1패 후 3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침묵하는 동안 두산은 2연패를 당했다. 3차전 신승으로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대역전 시나리오를 노리는 김 감독으로서는 '타선의 중심' 김현수의 2안타가 무엇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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