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두 명의 선수가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했다. 팀 리빌딩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한화에서 투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 최영필과 이도형이다. 최영필은 14시즌만에 획득한 FA 권리를 행사했고, 이도형은 자격을 얻고도 3년간 행사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FA 선언을 했다.
두 선수의 FA 선언은 다소 의외다. 올 시즌 최영필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7.45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이도형은 부상으로 27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에서도 약간은 당황해 하는 눈치다.
두 선수는 큰 마음을 먹고 FA 선언을 한 셈이다. FA 선언으로 자칫 구단에 미운털이 박힐 수 있기 때문. 지난해 KIA의 장성호도 FA를 선언하며 소원하던 구단과의 관계가 급냉각됐다. 장성호가 그랬듯 FA 신청을 하고도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미아신세로 전락하거나 대폭 삭감된 연봉에 계약을 체결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도형은 이에 대해 "은퇴할 각오까지 하고 FA 신청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대 한화의 FA선수 계약 체결 상황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두 선수의 계약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한화는 지금껏 팀을 위해 뛰어온 노장 선수들과 무리없이 FA계약을 체결해왔다.
한국 프로야구에 FA 제도는 1999년 도입됐다. 한화에서는 도입 첫해부터 FA신청 선수가 나왔다. '회장님' 송진우가 3년간 7억원에 계약하며 한화의 첫 'FA계약 사례'로 남았다.
2000년에는 일본 요미우리에 진출한 정민철을 포함해 총 3명의 FA 신청 선수가 나왔다. 한화는 장종훈과 3년 7억원, 강석천과 3년 5억1천만원에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2003년 FA를 선언한 투수 이상목을 롯데로 떠나보냈던 한화는 2004년 노장 투수 오봉옥과 2년간 3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어 2005년에는 송진우와 3년간 18억원에 개인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고, 2006년에는 권준헌과 2년간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에는 2008년 이영우, 2009년 강동우와도 각각 2억1천만원, 3억원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최영필과 이도형도 한화에서 각각 10시즌, 9시즌 동안 뛰면서 팀을 위해 나름 공헌을 해왔다. 리빌딩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전력들이다. 이와 함께 베테랑들을 예우해온 지금까지의 한화의 행보대로라면 이 둘의 FA 계약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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