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었던 SK 와이번스가 다시 한 번 '대만팀 악몽'에 시달렸다.
SK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와 대결을 펼친 '한-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내내 앞서가다 9회말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3회부터 선발 글로버에 이어 구원으로 나서 5.2이닝 동안 노히트노런(볼넷만 2개)을 기록하며 역투한 전병두의 호투가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SK는 2-1로 앞서가던 4회초 1사 1, 3루의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도루 실패와 범타로 찬스를 날렸으며, 5회초에도 2사 만루 상황에서 달아날 기회가 있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로써 SK는 '아시아 제패'의 기치를 걸고 아시아 출정에 나선 첫 걸음부터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2년 전에도 아시아 정상 정복에 나섰던 SK의 발목을 잡은 것이 바로 대만 팀이었다. '비룡군단'은 2년 전 대만 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스에 대패를 당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SK는 지난 2008년 11월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2008' 예선 3차전 대만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홈런을 4방이나 허용하며 4-10으로 패했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의 각국 리그 챔피언이 모여 치른 아시아시리즈에서 SK는 예선 1차전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시리즈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즈를 꺾는 등 2연승을 올리며 무난하게 결승행이 점쳐졌다.
하지만 대만의 '복병' 퉁이에 패하면서 예선 전적 2승 1패를 기록, 참가 4개팀 가운데 3위에 그쳐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퉁이전에서 SK는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특유의 '벌떼 피칭'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선발 채병용이 3.1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5실점하며 일찍 무너졌고, 마무리 정대현이 4실점하는 등 믿었던 불펜마저 퉁이의 달아오른 방망이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많은 점수를 내줘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여기에 타선마저 제 때 터지지 않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었다.
2년 뒤 SK의 상대는 퉁이에서 슝디라는 팀으로 바뀌었지만,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끝내기 점수를 내주고 무너지면서 SK는 또 한 번 대만 팀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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