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산 투수 김상현(30)이 거의 완벽해진 몸으로 내년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상현은 지난 3월 연습경기에서 타구를 정강이에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골지방종으로 판명났고 4월에 수술을 받았다.
이천의 두산 2군 훈련장에서 1일 만난 김상현은 "수술을 받으면 재활에 9개월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며 "(수술 전에는) 희망을 품고 재활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한 시즌을 통째로 접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다 사라졌다"며 절망적이었던 당시 심정을 전해다.
현재는 거의 몸상태가 완벽해졌다. 이천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상현은 오전엔 꼬박꼬박 산에 오르며 근력을 키우고 있다. 오후에는 캐치볼과 가벼운 러닝을 병행하고 저녁에는 따로 수영장에 다니기도 한다.
김상현은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데 못하니까 오전에는 등산, 저녁에는 수영을 하면서 보충하고 있다"며 "가벼운 러닝도 어제부터 시작했다. 점차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최근 훈련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김진욱 두산 재활코치도 "공던지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며 "몸쪽으로 오는 빠른 타구 등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나 영향을 받을 정도지 큰 지장은 없다"고 김상현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은 투수력 부족으로 페넌트레이스에서 3위에 그쳤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는 역전 시리즈를 펼치며 통과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해 탈락했다.
선발, 불펜 모두 가능한 전천후 요원인 김상현이 내년 복귀한다면 두산 마운드의 높이는 단숨에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은 물론 김경문 감독도 크게 욕심내고 있지는 않다. 김상현은 "감독님이 마무리 훈련을 떠나시면서 무리하지 말고 치료에만 전념하라고 하셨다"며 "나 또한 큰 욕심 없다. 내년에 안아프고 야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현은 "되는 대로, 기회 주는 대로 다 던질 것"이라며 "다시 마운드에 서게 된다면 그 땐 몸 사리지 않고 전력으로 던지겠다"며 다음 시즌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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