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장신(207cm) 선수인 두산 투수 장민익의 체중이 부쩍 늘었다. 123kg이란다. 지난해 입단 당시 90kg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30kg 이상을 불린 셈이다. 늘어난 체중과 함께 내년 시즌 기대감도 불어나고 있다.
장민익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팀의 마무리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군 시절 장민익을 지도했던 김진욱 두산 재활코치는 "몸만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무조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살 찐' 장민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진욱 코치는 "키가 큰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장)민익이가 아직 근력이나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내년 후반기나 내후년에나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시즌 종료 후인 지난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하면서 김 코치는 장민익을 키울 생각으로 같은 방을 쓰기로 했다. 코치와 한 방을 쓴다는 것이 불편할 만도 하지만 장민익은 군말 없기 김 코치의 말을 따랐다.
장민익은 김 코치가 사다 놓은 야구서적을 자발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운동에 임하는 자세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김 코치는 장민익의 그런 모습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을 느낄 수 있었다.
김진욱 코치는 장민익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원래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는 장민익이 저녁 식사 후 생선초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함께 초밥집에 들렀다. 초밥집 종업원이 장민익의 큰 키에 농구선수냐고 묻자 김 코치는 두산의 야구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종업원은 장민익이 앉은 자리를 가리키며 "요미우리의 곤잘레스가 앉았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진욱 코치는 "5년 뒤에는 장민익이 앉았던 자리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코치의 장민익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 드러나는 일화다.
장민익은 올 시즌 1군에서 9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던지며 16실점, 10.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실력에 비해 기대가 너무 컸던지 볼품 없는 성적이다. 아직 2군에서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김경문 감독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민익에게 붙은 '랜디민익'이라는 별명은 메이저리그의 랜디 존슨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이다. 랜디 존슨과 마찬가지로 2미티가 넘는 장신에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아직까지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앞으로 장민익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