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7)와 이승엽(34)을 동시에 영입한 오릭스 버팔로스를 두고 한국은 물론 일본 야구계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미 영입 확정 후 시간이 흘렀고, 한국에서 입단 기자회견까지 치른 터라 놀라움의 강도는 완화됐지만, 오릭스가 이들을 한꺼번에 영입한 것은 분명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오릭스는 한국팬 흡수를 위해 박찬호와 이승엽을 벌써부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본에서도 하지 않은 입단 회견을 한국에서 먼저 치렀으며, 이 자리서 구단 측은 "꼭 오사카로 응원하러 오시라. 1시간 30분이면 온다"고 수 차례 강조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홍보팀에 한국어가 유창한 직원까지 배정했다.
이제 오릭스는 일본 팬들에 대한 어필 쪽으로 눈을 돌렸다. 새해 1월 하순 오릭스는 박찬호와 이승엽이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는 신고식을 준비 중이다. 홈구장인 교세라돔 그라운드에서 치러질 예정으로 오릭스는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신고식을 대대적으로 알릴 참이다.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니혼햄의 주목받는 신인 '손수건왕자' 사이토 유키의 입단회견과 비교하면서 자존심 싸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이토의 입단 회견에는 추운 날씨와 평일임에도 무려 8천명의 팬이 운집했다.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찬호와 이승엽의 영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릭스가 '손해보지 않는 최고의 장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인 투타 최고 인기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TV 중계권은 물론 광고 및 관중 수익만으로도 두 선수의 연봉은 커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투타에서 맹활약해주면 오릭스로서는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점을 확신했다. 그는 "박찬호와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스타다. 일본은 성적과 관계없이 스타 한 명만 있으면 광고가 몰려든다. 게다가 오사카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 흡수까지 감안하면 한신의 팬까지 빼앗아올 수 있는 이점까지 있다"며 "중계권, 광고, 관중 수입 및 오사카, 한국팬 흡수 등 절대로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이 둘의 존재만으로 오릭스는 무조건 남는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박찬호와 이승엽이 맹활약할 경우, 오릭스는 연봉값의 몇 배에 해당하는 소득을 거머쥘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1 시즌 오릭스는 한-일 야구계에 큰 화제구단이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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