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재우(두산)의 표정은 밝다. 팔꿈치 통증이 없어지면서 재활이 착착 진행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2010년, 이재우는 아쉬움이 컸다. 선발투수로 낙점받아 맹투를 다짐했지만, 불의의 팔꿈치 통증으로 제대로 공 한 번 뿌려보지 못하고 시즌을 접었다. 재활에 매진했지만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8월 미국 LA 조브센터의 감바델라 박사에게 오른팔꿈치 내측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재우는 아쉬움 속에서 두산의 포스트시즌을 지켜봤고, 팀이 우승에 실패하면서 책임을 통감했다. 때문에 이번 겨울 물리치료에 큰 의욕을 드러냈다. 독기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이재우의 의욕은 두산 트레이너에게 긴장감까지 안겨줬다. "6월에 공을 던지겠다. 못던지면 내가 재활에 게으른 것"이라고 언급하자 강흠덕 트레이너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야단까지 쳤다. 강 트레이너는 "절대 안된다. 2011년은 무조건 쉰다고 생각해아 한다"고 이재우를 다독였다.
그만큼 이재우는 빠른 복귀에 집념을 보이고 있다. '불완전연소'한 2010 시즌만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정상적인 재활기간만 통상 2년이다. 행여나 무리해 다시 탈이 날 경우, 그 후유증은 선수생활 마감으로 직결될 수도 있다. 이재우는 아무리 빨라야 올 포스트시즌경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두산 트레이너는 '포스트시즌도 안된다'고 2011년 이재우에게 무조건 휴식을 취하며 재활에만 매달리라고 엄명을 놓았다.
이재우는 "요즘 통증이 없다.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스프링캠프때 본격적으로 캐치볼을 해볼 참이다. 몸상태가 좋다"고 밝게 웃었다.
이재우의 넘치는 의욕과 곁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트레이너. 서로간 신경전이 치열하지만 두산 팀내에서는 이들을 찰떡 궁합으로 여긴다. 그래서 2011년 이재우의 재활시나리오는 더욱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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