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대항항공의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삼자간의 일전. 일단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우승을 간신히 가로막았다.
천안 현대캐피탈은 5일 천안실내체육관서 열린 '2010-2011 NH농협 V리그' KEPCO45와의 홈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3-25 32-30 26-28 25-19 15-10)로 힙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연승으로 상승세를 유지, 시즌성적 20승(8패) 고지를 밟았다. KEPCO45를 상대로 거둔 12연승도 부수적인 소득. 반면 KEPCO45는 아쉽게 시즌 17패째(10승)를 당하며 힘없이 짐을 꾸렸다.
특히 이날 경기는 1위 대한항공의 시즌 우승이 걸려있어 관심을 모았다. 현재 대한항공은 22승 4패를 기록 중으로 2위 현대캐피탈이 패할 경우, 자동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대한항공은 6일 구미서 열리는 LIG손보전에서 직접 샴페인을 터뜨릴 기회를 가지게 됐다.
소토를 빼고 경기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1세트, KEPCO45의 맹폭에 진땀을 흘렸다. 이철규가 5득점으로 문성민(3득점)을 제치고 팀득점을 이끈 것도 불안했던 대목. KEPCO45는 밀로스의 8득점 활약과 하경민의 득점지원으로 첫 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이후 양 팀은 매세트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힘든 싸움을 벌였다.
2세트 현대캐피탈은 계속된 듀스 상황 속에 32-30으로 반격하며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다. 3세트에는 KEPCO45의 재반격. 밀로스의 11득점 원맨쇼 활약에 힘입은 KEPCO45는 28-26으로 승리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막판 현대캐피탈이 내리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4세트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7득점을 꽂아넣으며 살아났고, 코트 위 전 선수가 골고르게 득점하면서 KEPCO45의 뒷심을 봉쇄했다. 문성민의 공격성공률은 87.5%에 달했다.
마지막 5세트는 싱겁게 판가름 났다. 현대캐피탈은 KEPCO45의 공격을 잇달아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가면서 10-5까지 스코어를 벌려 승리를 예고했다. 이후 득점 토스 속에 14-10을 만들어낸 현대캐피탈은 이형두의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결국 팽팽한 균형 속에 매세트 후반 경기를 마무리하는 능력에서 현대캐피탈이 한수 위였다.
4세트까지 활약한 후인정은 19득점(2블로킹 3서브득점)으로 베테랑의 임무를 완수했고, 문성민도 16득점(1블로킹 3서브득점)으로 이름값을 해냈다. 이형두(13득점)과 한상길(12득점)의 활약도 빛났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16개의 블로킹과 28서브득점도 승리의 중요한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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