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시진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넥센은 29일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12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넥센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 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내년부터 2014년까지 계속 넥센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김 감독과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이미 구두로 재계약에 대한 합의를 끝낸 상태였다. 2010 시즌 종료 후부터 이 대표는 김 감독과 재계약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보여준 포용력과 통솔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장석 대표는 "지난 2년간 김 감독님께서 보여주신 지도력에 감사드린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단을 지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 감독으로 취임했던 김시진 감독은 팀 해체와 함께 잠시 현장을 떠나야 했다. 히어로즈 초대 이광환 감독의 뒤를 이어 2009년 히어로즈 사령탑을 맡으며 감독직에 복귀했다. 첫 시즌 성적은 60승72패1무로 6위, 2010 시즌은 52승78패3무로 7위에 올랐다.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핵심 선수의 잇따른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누수를 감안하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성적이다. 특히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보내는 것은 아쉽지만 생존이 우선"이라며 구단 방침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애쓰며 새로운 선수 발굴에 힘을 기울였다.
올 시즌 후 어차피 재계약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넥센 구단은 김 감독과 미리 연장 계약 절차를 밟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해 시즌 개막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맺은 재계약을 두고 야구계 일각에서는 김 감독의 신생팀 엔씨소프트 창단 감독설이 이른 재계약의 이유 중 하나라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다. 넥센으로선 김 감독만한 사령탑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집안 단속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넥센 관계자는 "올 시즌이 끝나면 무조건 성적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제 1년짜리가 아닌 4년을 놓고 보는 장기적인 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김시진 감독 체제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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