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핵심체크]⑧SK…정상호, 박경완 공백기 안방 잘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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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디펜딩 챔피언' SK는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SK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안방마님 박경완의 빈자리다.

'SK 전력의 절반'이라 평가받는 박경완은 지난해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까지 뛰었고 아시안게임 대표 일정도 소화했다. 결국 탈이 났다. 11월말 수술대에 오른 박경완은 아직까지 재활 중이다.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로 인해 SK의 시범경기에서는 흥미로운 광경이 연출됐다. 안방을 지킬 자원이 없어 최동수가 무려 10년만에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이다. 김성근 SK 감독의 고민은 그만큼 깊었다. 다행히 10년만의 복귀에 비하면 그의 활약은 준수했다. 백업 포수 정상호마저 재활 중이라 최동수가 아니면 마땅한 대안책도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범경기 종료 후 받아든 SK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5.60으로 치솟아 있었다. 8개 구단 중 유일한 5점대 방어율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포수들의 부상. 김성근 감독이 이를 계산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지만 현 상황에서 김 감독이 상당한 고민에 빠져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달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 감독은 "주전 선수가 한 자리에 다 모인 적이 없다. 개막까지도 이런 상황이 연장될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모자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한숨을 지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주전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정상적인 라인업을 갖춘다면 누구와 붙어도 자신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도 "초반 경기에 따라 올해 흐름이 바뀔 것"이라며 "시작만 잘 넘기면 올 시즌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대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이는 박경완의 복귀 시점과도 맞물린 계산이다.

다행인 점은 정상호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에서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정상호는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몸을 풀었다. 당시 포수로 선발 출장해 2이닝만 소화하는 데 그쳤던 정상호는 23일 문학 LG전에서는 3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이날 경기를 모두 책임졌다. 이후 정상호는 최동수와 번갈아가며 출장해 경기 감각을 익혔다.

정상호는 지난 2009년에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박경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바 있다. 시즌 초반 출장이 불가능한 박경완을 속쓰리게 바라보면서도 SK는 이런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포수만 제자리를 찾는다면 SK는 올 시즌에도 큰 약점 없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우려를 '엄살'로 치부하는 것도 그동안 보여준 SK의 저력을 수 년에 걸쳐 확인했기 때문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송은범, 게리 글로버가 선발진을 지키고 있고, 정우람 고효준 이승호 정대현이 포진한 불펜의 '벌떼 마운드'는 여전히 강하다.

박경완의 공백기를 메워줄 정상호만 제 컨디션을 찾아준다면 김 감독의 고민인 '4월'을 무난히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 마흔살 노장의 복귀만을 기다리는 것보다 그의 자리를 완벽하게 꿰찰 적임자를 찾는 것이 미래의 SK를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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