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승리에 목말라 있던 넥센이 두산을 제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넥센 히어로즈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 김성태의 호투와 신인 고종욱의 결승 희생타를 앞세워 4-3 신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SK에 2연패를 당했던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두산 '에이스' 김선우를 상대로 초반부터 넥센 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허준의 시즌 첫 안타가 천금같은 적시타로 연결됐다. 2회말 1사서 이숭용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고종욱이 김선우의 5구째 떨어지는 공을 밀어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2사 1, 2루서 허준이 좌중간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고,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놓치며 좌중간 안타가 되는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득점공방이 벌어졌다. 두산 반격의 선봉은 2007년 입단 후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이 0-2로 뒤진 3회초 2사 후 김성태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냈다. 붙박이 3번타자 김현수가 왼쪽 대퇴부 타박상으로 결장해 2008년 4월 29일 잠실 KIA전 이후 처음으로 출장한 3번타순에서 터뜨린 깜짝 홈런포였다.
하지만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넥센의 집념이 더 강했다. 유한준의 볼넷으로 만든 3회말 1사 1루서 코리 알드리지가 입단 후 정규시즌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유한준이 3루까지 내달렸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점수를 보탰다. 2-3-4번 타순의 호흡이 만들어낸 귀중한 1점이었다.
1-3으로 뒤진 6회초 두산이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동주의 볼넷과 고영민의 좌전 안타를 묶어 2사 1, 2루를 만들었고, 용덕한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3-3 동점을 이뤘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넥센의 득점력이 김민우의 빠른 발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돌아선 6회말 공격 1사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장영석과 교체된 대주자 김민우는 고종욱 타석 때 도루로 2루까지 달렸다.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던진 용덕한의 공을 2루수 고영민이 놓치며 김민우는 3루까지 질주했다. 이어 김민우는 고종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인, 4-3으로 승부를 가르는 결승 득점 주자가 됐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5.2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홈런) 6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김성태는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지난해 7월 29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탈삼진과 타이를 이뤘다. 투구수 역시 2000년 현대 입단 이후 가장 많았다.
6회초 김성태를 구원등판한 박준수가 한 타자만 막고 6회말 팀 타선이 결승점을 뽑아줘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선발로 나선 김선우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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