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실책 때문에 역전을 허용, 22일 경기를 아깝게 내줘야 했던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실책을 범한 신명철을 질책하는 대신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신명철은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2-1로 앞서던 7회말 수비 실수를 범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7회말 넥센 공격 1사 1, 3루 상황에서 카도쿠라에 이어 등판한 정현욱이 김민성과 상대하면서 2루 땅볼을 유도해냈다. 평범한 타구였기 때문에 4-6-3으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2루수 신명철이 글러브에서 공을 빠뜨리면서 왼발로 걷어차 공은 앞으로 굴러가고 말았다.
신명철이 실책을 범하는 사이 3루에 있던 김일경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강정호가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삼성은 넥센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23일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실책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질책한다면 선수들이 위축돼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다"며 "실책에 대한 아쉬움보다 추가점이 터지지 않은 아쉬움이 더 컸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류 감독의 배려였다. 22일 경기 직후에도 류 감독은 "추가점을 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신명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류 감독은 "선수들도 신문을 다 본다. 실책 때문에 졌다고 하면 (신)명철이가 얼마나 속상하겠나"라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경기장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최선을 다했다면 성적은 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 실책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다음부터 주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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