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배우 김하늘이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의 첫 번째 내레이터로 나선다.
김하늘은 MBC가 선보이는 네 편의 사랑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엄마의 고백' 편의 내레이션을 맡앗다.
'엄마의 고백'은 2009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태어난 딸 가은이와 출산 당시 열아홉이었던 미혼모 소향 씨의 눈물겨운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나문희와 김윤진 등이 열연한 영화 '하모니'의 TV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4일 일산 MBC 드림센터 더빙실로 들어선 김하늘은 "긴장된다. 휴먼다큐 사랑'을 매년 시청해 왔다. 2006년 '너는 내 운명'과 2007년 '돌시인과 어머니' 2009년 '풀빵엄마' '엄지공주' 등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시청자로서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이렇게 내레이터로 작품 제작에 참여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대본을 일일이 체크하며 녹음실에 앉아 감정을 다잡기 시작했다. 또 현장에서의 감정을 생생하게 살리고 싶어 영상은 일부러 보지 않고 대본만 읽었다. 관계자는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가기 전, 김하늘은 대본을 읽으면서도 몇 번 눈물을 흘렸다"고 귀띔했다.
김하늘은 녹음 도중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혼모인 소향 씨가 출소 뒤 전철역에서 가은 아빠를 기다리는 장면, 지인을 통해 "애기 보고 싶지 않다"는 전화통화 대목을 보며 김하늘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사람들은 스무살 성년이 되어서 기쁘다는데, 내 스무살은 학부형으로 시작한다. 내 스무살은 왜 이럴까? 가은이 나이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향 씨의 눈물의 인터뷰 장면에서도 김하늘은 눈물을 흘리며 녹음을 중단해야 했다.
제작진은 "김하늘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체크, 재녹음을 요청하고 만족할 만한 내레이션이 될 때까지 수차례 다시 진행하며 실제 연기에 몰입하듯이 프로페셔널다운 모습을 보였다"며 "감정선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진행, 배우의 풍부한 감성을 내레이션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정말 어렵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에게 잘 설명해 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어린 엄마의 모성애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됐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김하늘은 "소향 씨가 스무 살을 갓 넘은 나이인데도 언니처럼 느껴진다. 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보니 참 대견스럽다. 두 모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눈물이 다 났다. 또 수감소에서 가은이가 배식구라는 네모난 틀로 세상을 보는 장면에서 아이가 갇혀 산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울컥했다"며 시청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휴먼다큐 사랑'의 '엄마의 고백'은 5월 6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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