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故최진실과 진영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 씨의 이야기가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은 故최진실과 진영 남매의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진실이 엄마' 편을 방송한다.
배우 최진실은 3년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의 동생인 배우 최진영 역시 지난해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으며 비극을 이어갔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휴먼다큐 '사랑' 기자시사회에서 '진실이 엄마' 편의 일부 영상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최진실이 남긴 두 아이 환희와 준희 남매를 키우며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정옥숙 씨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간 여러 형태의 가족들과 사랑 이야기를 담아왔던 '사랑'이 세간의 화제가 됐던 故최진실 남매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관심이 높다.
'진실이 엄마'를 연출한 이모현 PD는 "故최진영 씨의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이 어머니 어떻게 사시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 다큐의 시작과 끝은 그런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 PD는 "어머니에게 '사랑'을 하겠냐고 했을 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고 아이들 관련해서도 그렇고 정말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것을 말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주변에서 추천한 것 같다. 아마 어머니께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게 거의 최다 분량 아닐까 싶다. 절반 이상이 인터뷰가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PD는 "'진실이 엄마' 편은 걱정이 되는 면이 있다. 각종 루머와 삐딱한 시선들 때문에 왜 이런 이야기가 '휴먼다큐 사랑'에 들어가야 하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편견없이 봐줬으면 좋겠다. 왜곡해서 보면 다큐를 하는 의미가 없다"고 조심스런 속내를 비쳤다.
방송에는 최진실이 남긴 두 남매 환희와 준희의 영상도 담겼다. 이에 일부에서는 두 아이들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PD는 "어머니가 하고 싶어했다. 지금 어머니가 사는 건 아이들 때문이다.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로 카메라 찍는 걸 허락해주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또 "환희가 '엄마 같은 탤런트가 꿈이다'라고 이야기하더라. 촬영에 관심이 많고 또 즐겼다. 개인 홈피가 있는데 댓글을 험악하게 다는 분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심지어 '엄마처럼 되고 싶었는데 이런 것 때문에 평범하게 사는게 좋을까요'라고도 하더라'고 말할 정도로 상처가 됐다. 엄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 PD는 "최진실 남매의 어머니라기보다 손자를 키우는 평범한 할머니로 봐줬으면 좋겠다. 그 연장선은 아니다. 지극히 손자를 아끼고 또 숙제를 봐주는, 그냥 보통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MBC가 매년 5월 방송하는 다큐멘터리로 올해로 방송 여섯 번째 해를 맞았다. 올해 '사랑'은 '엄마의 고백'(5월6일), '엄마, 미안'(5월13일), '어서와 복실아'(5월20일), '진실이 엄마'(5월 27일) 등 네 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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