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미스터리, 5월 서글픈 '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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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우리가 아직 고비를 못넘고 있어."

2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씁쓸하게 웃었다. 5월 악몽을 겪고 있는 심각한 팀 상황을 언급한 한 마디다. 매번 고비서 주저앉으며 패하게 되면서 웃음까지 잃었다. 왜 그런지 딱히 이유를 대기도 힘들다. 5월의 미스터리다. 김 감독은 "야구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한화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쳤지만, 두산은 끝내 10-11로 패했다. 초반부터 치고받는 난타전을 펼쳤고, 7-9로 뒤진 7회말 2사 후 최준석의 중월솔로포와 김재호 및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로 10-9 극적인 역전 리드를 잡았지만, 9회초 2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정재훈의 폭투와 낫아웃 상황에서 플레이를 멈추고 항의한 포수 용덕한의 실책, 그리고 강동우의 1타점 적시타가 얽혀 치명적인 실점을 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선 1사 2, 3루까지 만들며 다시 역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그렇게 두산은 장단 12안타 8사사구(6볼넷)를 뽑아내고, 총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무너졌다.

되돌아보면 아쉬운 순간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선발 페르난도와 계투진들의 이해할 수 없는 잇단 부진, 결정적인 추가득점의 기회에서 어김없이 나온 후속타 불발 등 두산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한화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 결과 두산은 또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성적은 18승 23패 2무로 승패차가 무려 '-5'가 됐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두산은 5월 들어 22경기서 5승 16패 1무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4월의 호성적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5월 계속된 부진으로 6위까지 주저앉았다. 단 한 차례의 위닝시리즈도 없을 정도로 두산은 침몰하고 있다.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타선이 잘 해줄 때는 마운드가 부실했고, 반대의 경우도 잦았다. 투수전에서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패했고, 화력 대결에서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렇게 잇달아 무너지기도 사실 쉽지않아 보일 정도다. 김경문 감독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두산 프런트도 한숨만 내쉰다. 모 관계자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살아날 듯, 이길 듯 하면서도 매번 지나고보면 팀이 패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다"고 팀 상황에 대한 코멘트 자체를 피했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도 찬스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연승으로 5월의 손해를 메워낼 참이다. 하지만 벌써 1위 SK와는 승차가 9게임이나 차이가 나고, 2위 LG와도 6게임이나 벌어져 있다. 4월 6할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승률은 4할3푼9리까지 떨어졌다.

김경문 감독과 프런트까지 팀의 부진 행보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엇박자도 이런 엇박자가 없다. 5월 단 5승을 올린 두산.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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