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특급용병' 로페즈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작은거인' 김선빈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완파하고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KIA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김선빈의 결승 3점 홈런과 선발 로페즈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8-0으로 눌렀다. 전날 승리에 이은 2연승으로 올 시즌 LG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 3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로페즈가 마운드에서 든든히 버티며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로페즈는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7개 볼넷 1개를 내줬으나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김선빈의 한 방이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KIA 쪽으로 가져왔다.
김선빈은 3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LG 선발 김광삼의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김선빈의 올 시즌 2호이자 프로 통산 3호 홈런이었다. 김선빈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KIA 역시 호투하고 있던 김광삼을 공략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경기 흐름이었다.
LG도 3회말 곧바로 반격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이택근의 몸에 맞는 공, 박경수와 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것. 하지만 박용택이 삼진, 정성훈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한 점도 따라붙지 못했다. LG는 중심타선인 4, 5번타자들이 찬스를 살리지 못해 더욱 아쉬웠다.
KIA는 5회초 상대 배터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틈을 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중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용규가 포수 조인성의 패스트볼에 이어 김광삼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1사 후 이범호의 유격수 땅볼로 홈을 밟았다.
KIA는 LG의 두 번째 투수 최성민을 상대로 6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7회초 안치홍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추가해 6-0으로 달아났다. 이어 9회초에는 김상현이 부진 탈출을 알리는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8-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택근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박경수의 보내기 번트가 실패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고, 2회말에는 정성훈이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큰 타구를 날리고도 홈런으로 착각해 2루까지 뛰지 못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는 최근 가장 믿음직한 타자 이병규가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한 LG는 안타수(9대11)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0-8의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LG는 2위 자리는 지켰지만 KIA에 한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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