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상징, 올 시즌 개근상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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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우수상보다 가치 있는 상이 개근상이라는 말이 있다. 성적보다는 성실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말이다. 야구에도 개근상이 있다. 전 경기 출장. 팀이 한 시즌 치르는 모든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다.

야구에서의 개근상은 학창시절의 개근상보다 받기가 어렵다.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선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실력이 있어야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팀의 주전이 아니고서는 전 경기 출장은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아파서도 안된다. 다치지 않게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누구나 한 두 군데 크고 작은 부상은 생기게 마련. 부상을 입으면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때론 부상을 참고 경기에 나서는 정신력도 필요하다. 공식 시상이 없을 뿐이지 프로야구에서의 개근상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선수는 총 4명뿐이다. 롯데의 이대호와 전준우, 한화 강동우, 삼성 최형우가 그 주인공들. 이대호와 최형우는 중심타선에서, 전준우와 강동우는 주로 톱타자로서 각각 제 몫을 다하며 매 경기 팀에 공헌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현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이대호는 올 시즌 역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율(3할5푼5리), 타점(100타점), 최다안타(157개)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고 홈런(23개)과 장타율(5할7푼)에서는 최형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의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이 특히 대단한 이유는 그가 성치 않은 몸 상태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 발목과 오금에 통증이 생긴지 오래지만 팀 성적을 위해 출장을 강행하고 있는 것. 시즌 중반까지는 롯데의 4강 진입을 위해, 최근에는 2위 수성을 위해 주포 이대호의 휴식이 용납되지 않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생애 첫 홈런왕을 바라보고 있다. 이대호에 4개나 앞선 27개의 홈런으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6할8리의 장타율도 이대호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외에도 타점 2위(97타점), 타격 4위(3할2푼9리) 등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롯데의 톱타자로 활약 중인 전준우도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득점 1위(86득점), 도루 7위(22개) 등 테이블 세터로서의 역할에 완벽히 부합하는 모습이다. 안정감 있는 중견수 수비 역시 롯데의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강동우는 1998년 데뷔 이후 13년만의 첫 개근상에 도전한다. 2할6푼5리의 타율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득점은 4위(71득점)에 올라 있고, 팀내에선 가장 많은 123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3푼이나 돼 톱타자로 뛰면서도 48타점을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도 보인다. 12개의 홈런도 최진행, 가르시아에 이은 팀내 3위.

한편 지난해 전 경기 출장에 성공한 선수는 안치홍(KIA), 강정호(넥센), 조인성(LG) 등 총 3명 있었다. 2009년에는 박재상(SK), 김현수(두산), 이대호(롯데), 강정호, 황재균(이상 히어로즈), 이대형(LG) 등 6명. 2008년(126경기)에는 고영민, 김현수(이상 두산), 박석민, 최형우(이상 삼성), 이대형(LG) 등 5명이 전 경기 출장으로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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