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첫 관문은 돌파했지만 앞으로가 더 고민인 홍명보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1일 오만에 2-0,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강팀 본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는 상대팀들의 전력이 고민거리다. 하메드 알 아자니 감독의 예고대로 오만은 지난 6월 평가전서 한국에 1-3으로 역전패할 때와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역습 속도도 빨랐고 패스도 깔끔했다. 오만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상대하려면 홍명보호가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0월 7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로 전력 점검에 나선다. 이후 11월 23일 카타르 원정을 치른 뒤 국내로 돌아와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홈경기를 갖는다. 11월 일정 자체가 두 경기 연속 원정을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험난하다.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해 첫 번째로 시선을 돌려야 할 부분은 조광래호와의 연계성이다. 올림픽팀의 주축인 윤빛가람(경남FC),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홍철(성남 일화) 등은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 15일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 2연전에 나서는 A대표팀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을 중동 현지에 그대로 남겨 놓으면 괜찮겠지만 소속팀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 미련없이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 6강 PO는 19~20일로 예정되어 있다. 올림픽팀의 카타르 원정과 K리그 준플레이오프는 하루 차이 내지는 같은 날 치러질 예정이라 양자 간 선택을 해야 한다.
이미 중동 원정에 대한 고민은 지난 2차 예선 요르단전에서도 나타났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경험이 많지 않아 요르단에 끌려다녔다. 선수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힘겨운 항해는 피할 수 없다.
선수 차출 문제도 숙제다. A대표팀을 제외한 올림픽대표팀에는 소속클럽의 차출 의무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해외파는 물론 K리거의 차출도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K리그의 경우 협조가 가능하지만 일본에서 활동하는 J리거는 소속팀을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번 오만전을 위해 차출된 J리거는 6명, 이들 대부분은 선발과 교체로 활용됐다.
홍명보 감독도 "11월 경기에는 (오만전과 비교해) 많이 빠질 것이다. J리그가 막바지라 팀에서 (선수를) 보내줄지 모르겠다. A대표팀에 누가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 부분도 고려되어야 한다"라며 복잡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남은 기간 해법 찾기에 골몰해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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