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20일 개봉하는 영화 '완득이'(감독 이한)는 18세 소년 완득이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린다.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지만 싸움만은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반항아 도완득은 '꼴통' 동주 선생을 만나면서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을 향해 한발짝 내딛는다.
배우 유아인(25)은 70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완득이'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내재된 아픔과 슬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불량 고등학생 도완득의 이미지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이 만들어낸 배우 유아인의 모습과 사뭇 흡사하다.
유아인은 '성장드라마 반올림'(2003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년), 그리고 '성균관 스캔들'(2010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또한번 '완득이'를 선택했다. 이번엔 실제 나이보다 7살이나 어린 18세 고등학생 역할이다.
유아인은 "'완득이'는 흔들리는 청춘의 완결판"이라며 "완득이는 배우의 삶을 살고 있는 나와 닮았다. 비정규 계약직인 배우는 늘 그 끝을 알 수 없어 불안한 직업"이라고 완득이와 자신의 공통점을 꼽았다.
"저는 지난 6년간 신인이었어요.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인기를 얻었지만 '유아인의 작품'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감이 많았죠. 그래서 '완득이'가 좋았어요. 제 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거든요."
그의 말처럼 유아인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 역으로 출연하며 대중적인 배우가 됐다. 미친 말처럼 날뛰는 거친 남자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위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했던 그는 드라마 방영 내내 '걸오앓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인기와 인지도 상승을 노리고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걸오 덕분에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대중과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컸다. 그는 "아무래도 '성균관 스캔들'을 내 드라마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라며 "방송분에 출연 안하는 날도 있었고, 드라마에서 걸오라는 인물에 대해 더욱 깊숙하게 파고들지도 않았다. 그 못다한 한을 '완득이'로 풀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완득이'는 10대를 계몽하려는 영화가 아니에요. 대신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죠. 선생과 제자, 멘토와 멘티라는 식상한 소재를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게 다뤘어요. 낯설지만 어딘가 반드시 존재할 것 같은 선생과 제자, 멘토와 멘티의 이야기죠."
영화에는 원작이 존재한다. 덕분에 그는 영화 촬영 틈틈이 원작소설을 읽으면서 글 속의 완득이와 영상 속의 완득이로 형상화해내는 과정을 연구했다.
그는 "분명 책이기 때문에 더 괜찮은 게 존재한다. 텍스트를 영상으로 풀어놓으면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며 "영상으로 나온 완득이는 좀 더 조숙하고 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상에서는 좀 더 풍성해진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완득이를 비롯해 완득이 학교 친구들, 가족, 이웃주민들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있고, 그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뤄내 다채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표현했다.
"'완득이'는 10대를 계몽하려는 영화가 아니에요. 지금까지 많이 다룬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게 다뤘어요. 낯설지만 어딘가 반드시 존재할 것 같은 선생과 제자, 멘토와 멘티의 이야기죠. 요즘 분위기 봐서는 영화 잘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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