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그의 앞에는 항상 '마지막 경기'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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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염기훈(28, 수원 블루윙즈). 그에게 이번 K리그 챔피언십은 너무나 특별하게 다가오고 있다.

염기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다. 그래서 올 시즌 남은 경기가 염기훈에게는 모두 입대 전 마지막 경기다. 챔피언십에서 수원이 탈락하면 수원의 염기훈도 한동안 볼 수 없게 된다. 염기훈이 그 누구보다 승리를 바라고 수원의 우승을 기대하고 매경기 큰 의지를 보이는 이유다.

염기훈의 이런 특별한 의지는 지난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부산의 철벽수비에 막혀 수원이 답답해 할 때 해결사로 염기훈이 나섰다. 수원 공격수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염기훈은 전반 추가시간 정확한 '택배' 크로스로 하태균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 했다. 결국 수원은 이 골로 부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염기훈의 마지막 경기가 다시 한 경기 늘어난 것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울산전에서 승리한다면 염기훈의 마지막 경기는 또 한 경기 늘어난다. 그 다음 정규시즌 2위 포항, 1위 전북이 기다리고 있다. 염기훈이 마지막 경기를 거듭하며 앞으로 4경기를 승리한다면 수원은 우승컵을 안을 수 있다. 염기훈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수원을 떠날 수 있게 된다.

부산전이 끝난 후 염기훈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의지가 더욱 강했다"며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특별한 의지를 보였다.

윤성효 수원 감독 역시 염기훈의 의지에 큰 믿음을 전했다. 부산전 승리 후 만난 윤 감독은 "염기훈이 올 시즌 끝나면 경철청에 입대한다. 염기훈은 오늘 경기 잘했고 울산전이 남아있다. 더 분발해서 잘 할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경찰청에 가려고 한다. 팬들의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K리그 선수들은 챔피언십에서 탈락하면 아쉽긴 해도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하지만 염기훈은 다르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독하고, 또 투지 넘치게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다가오는 경기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염기훈은 뛰고 또 뛴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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