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4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처한 인천 전자랜드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2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윤호영에게 자유투 득점을 내주며 68-69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4연패에 빠지며 8승8패를 기록, 승률 5할을 지키기도 위태로워졌다.
연패에 빠지기 전까지 2위권을 유지하던 전자랜드는 이제 5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선두 동부와는 5.5경기 차, 2위 KGC와도 3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 중인 유도훈 감독의 100승 달성도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전자랜드는 부진 탈출의 계기를 외국인 선수 교체에서 찾으려고 한다. 이미 지난 시즌 전자랜드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던 허버트 힐이 귀국해 있다. 힐은 23일 새벽 4시30분에 한국에 도착, 메디컬테스트를 끝낸 뒤 이날 오후 2시30분 연세대에서 체력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전자랜드 양원준 사무국장은 "테스트를 해서 힐의 몸이 많이 불어 있다면 브로만으로 계속 가야 하지만 몸 상태가 좋다면 브로만은 바로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힐의 몸상태에 따라 브로만의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국보센터' 서장훈을 LG로 이적시키며 팀 컬러에 변화를 주기 위해 브로만을 영입했다. 빠른 농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팀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브로만이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힐이 체력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용병 교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브로만은 16경기에서 평균 17.88득점으로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팀 플레이에는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지만 브로만의 빈약한 득점력 때문에 문태종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창원 LG는 최근 애론 헤인즈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뒤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KBL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다.
힐 역시 지난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평균 17득점(7위) 9.1리바운드(5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전자랜드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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