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연말 시상식 여풍(女風) 바람이 2011 연말 시상식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몇년새 드라마계에 여배우들의 위상이 날로 높아졌고, 여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에 연말 시상식도 여풍 현상이 거셌다. 지난해 MBC연기대상은 '동이'의 한효주와 '역전의 여왕' 김남주가, SBS는 '대물'의 고현정이 수상했다.
2011 안방극장의 상황은 역전됐다.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그 어느 해보다 돋보이면서 시상식까지 남풍(男風)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것.
KBS는 방송사 중 유일하게 대상 후보들을 발표했다. 대상 후보를 따로 두지 않고 최우수 연기자상 후보 중 1명이 대상을 거머쥐게 되는 형식이라 남녀 연기자의 수는 균등하다.
최우수 연기자상 후보를 살펴보면 '공주의 남자'의 김영철과 박시후, 문채원, '브레인'의 신하균, '광개토태왕'의 이태곤, '오작교 형제들'의 김자옥,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영광의 재인'의 천정명과 박민영, '동안미녀'의 장나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청률과 활약상을 따져봤을 때 '공주의 남자' 김영철과 박시후, '광개토대왕'의 이태곤, '브레인'의 신하균 등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공주의 남자'는 올해 가장 돋보인 드라마 중 하나. 시청률 25%를 돌파했고, 작품성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주인공인 박시후와 김영철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시후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주인공으로서 극을 잘 이끌고 왔으며, 김영철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연기 찬사를 받았다.
'광개토대왕'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태곤 역시 미스 캐스팅 논란을 딛고 탄탄한 연기력을 보이며 호평 받고 있어 수상이 유력한 상태. '브레인'의 신하균 역시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늦게 방송되긴 했지만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탄력을 받고 있으며, 신하균은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일등공신이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드라마 풍년인 SBS 역시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그 어느 해보다 뛰어났다. '뿌리 깊은 나무'의 한석규와 장혁, '싸인'의 박신양 등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의 한석규는 1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미친 연기력'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세종 캐릭터를 구축하며 '뿌나' 신드롬 열풍을 일으켰으며, 시청률 역시 20%를 돌파하는 등 시청률과 연기 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장혁은 지난해 '추노'로 KBS 대상을 거머쥔데 이어 2년 연속 대상에 도전한다. 장혁은 '마이더스'에 이어 '뿌리깊은 나무'까지 SBS에 연이어 두 작품에 출연한데다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싸인'의 박신양도 강력한 대상후보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박신양은 흡입력 있는 연기로 법의학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의 매력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 선보였다.
MBC는 올해 드라마 흉년이었다. 시청률 20%를 넘은 대박 작품이 손에 꼽을 정도이며, 이슈가 된 드라마도 상대적으로 적다.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 '띵똥' '극뽁' 등 독고진의 말투는 유행어가 됐고, 이전에 없었던 독창적인 톱스타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독고진 신드롬'을 일으켰다. 시청률도 20%를 넘는 등 MBC 드라마 중 단연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고의 사랑'의 파트너였던 공효진과 '반짝반짝 빛나는'의 김현주와 고두심, '로열패밀리'의 염정아, 김영애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봤을 때 차승원의 대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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