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과 롯데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도망가는 넥센을 롯데가 따라잡았고, 더 이상의 추가득점 없이 비겼다.
넥센과 롯데는 28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시 가모이케구장서 실시한 연습경기서 7회말까지 대결을 펼쳐 6-6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당초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싸늘하고 우천이 예보돼 양 팀 감독들이 20분 가량 시작을 앞당겼고, 이닝 역시 7회까지만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김시진 감독은 장기영-서건창-이택근-박병호-조중근-강정호-오재일-허도환-지석훈으로 이어진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고, 양승호 감독은 김주찬-조성환-전준우-홍성흔-황재균-박종윤-신본기-김사훈-이인구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맞대결은 심수창과 진명호.
넥센 타자들이 초반부터 진명호를 두들겼고, 일찌감치 승부가 기우는 듯했지만, 롯데의 방망이도 곧바로 불꽃을 뿜으며 박빙의 상황이 연출됐다.
넥센이 먼저 크게 도망갔다. 1회초 박병호가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낮게 꺾여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퍼올렸고, 타구는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넥센은 3회초에도 이택근의 좌측 펜스 직격 2타점 적시 2루타와 강정호의 우전 1타점 적시타,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몰아내 6-0으로 도망갔다.
롯데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롯데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선두타자 신본기가 견제실책 등으로 3루를 밟았고, 투수폭투로 홈인해 추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4회말 롯데 타선이 폭발했고, 단숨에 5점을 뽑아 경기를 원점을 되돌렸다. 1사 3루서 대타 강민호의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 3루타를 포함해 황재균, 신본기. 김사훈의 이어진 적시타로 4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계속해서 대주자 윤여운이 1루주자 김주찬의 도루 때 재빨리 홈까지 밟아 기어이 6-6 동점을 일궈냈다.
하지만 승리팀은 없었다. 중반 들어 양 팀 타자 모두 적극적인 스윙을 시도했지만, 차례대로 등판한 상대 투수들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넥센 선발 심수창은 3이닝(32구) 무안타 1몸에 맞는볼 1폭투 1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김수경은 1이닝(32구)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손승락(1이닝), 오재영(0.2이닝), 박성훈(0.1이닝), 이보근(1이닝)이 차례대로 등판해 무실점투를 펼쳤다.
롯데 선발 진명호는 2이닝(72구) 6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 뒤로는 이명우(2이닝), 박동욱(2이닝), 강영식(1이닝)이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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