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막내팀' 광주FC가 K리그 사상 최초로 유니폼 뒷면에 이름 대신 트위터 아이디를 새겼다.
광주는 올 시즌 유니폼 상의에 선수 이름 대신 각자의 영문이름과 광주를 의미하는 GJ를 결합한 트위터 아이디를 새기고 경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예를 들어 주장 김은선의 경우 '@EUNSSUNGJ'를 새겼다.
광주 구단이 이색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 유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중 트위터를 선택해 지난달 10일 선수를 대상으로 SNS 교육을 했다. 영문 앞에는 트위터 계정을 의미하는 기호 @(엣)이 새겨진다.
이름을 트위터 계정으로 변경하면서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다. 김은선의 경우 성을 뺀 이름 은선의 '영문명+GJ' 아이디가 이미 존재해 중간에 'S'를 하나 추가해 한국식 발음으로 '은썬'이 됐다.
선수들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수비수 임하람은 "선수 이름 대신 트위터 주소가 있으면 특이해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줄 것 같다"라고 호평했다. 젊은층만 의식하고 중장년층 관중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트위터 아이디의 유니폼 반영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가 유니폼에 구단 트위터 주소를 넣었고 멕시코 하구아레스도 지난해 비슷한 방식을 채택했다.
광주가 다소 특이한 홍보를 하는 데는 K리그 막내구단이라는 핸디캡을 고려했다. 지난 2010년 창단한 광주는 인지도를 높이고 팬층 확대를 위해 SNS를 통한 소통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광주의 트위터 팔로워는 1만5천600여명으로 16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박병모 단장은 "평소 자주 마주칠 수 없는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 소통을 강화하고 전 세계에 구단과 선수들을 알리기 위한 취지다"라며 "최근에는 SNS TF팀을 구성하고 트위터 당, 페이스북 페이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 다양한 홍보방법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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